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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온항습기 국산화 주역, 춘천출신 한승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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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성장을 집어삼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출 감소로 힘들어 하는 기업들이 많은데요.

이런 와중에,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 중인 강소기업이 있습니다.

항온항습기 하나로 40년간 성공 신화를 써내려온 춘천 출신의 한승일 회장을, 김형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실내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항온항습기는 기업의 데이터센터나 전산실, 반도체 공장에는 없어선 안 될 필수 장비입니다.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게 쉬울 것 같지만, 1980년대에서야 항온항습기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춘천 출신의 한승일 에이알 회장입니다.

강원대를 나온 한 회장은 제대 직후 선배로부터 "냉동공조 기술을 배우면 미국에 가서 돈을많이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냉동공조학원에 등록하면서 이 분야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남다른 성실함으로 1년에 3명을 뽑는 기계기술사 자격증까지 땄고, 2곳의 회사를 거쳐 1981년에 기업체 전산실의 항온항습기를 보수.관리해 주는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창업 초기, 운반 도중 부서진 미국산 항온항습기를 수리해 달라는 대기업의 의뢰가 왔고, 수리 과정에서 국산화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인터뷰]0:00:25~48
"재벌회사가 공장을 돌리기 위한 항온항습기를 수입하다가 자동차 전복으로 그게 망가져서, 그것을 보름 동안 수리 다 하고 그러면서 이것 만들 수도 있겠다.."

[리포터]
외국산 항온항습기를 수리하던 회사에서, 국산 항온항습기를 개발해 생산하는 회사로 변모한 겁니다.

처음 2대를 선보였는데, 외국산보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성능까지 좋아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이젠 대기업과 여의도 증권가 전산실은 물론, 혁신도시 공공기관까지 사실상 접수한 상태.

올해 매출 목표는 700억원, 이렇게 40년간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비결은 뭘까?

[인터뷰]0:16.39~46/0:17:08~19
"39년 전에 장비를 설치하고 배관을 어떻게 하고 누구하고 만났다는 게 기록이 다 있다니까. 그런 걸 잘 남겨가지고 고객들의 정보.취향을 기록해 계속 대응을 하면.."

[리포터]
매출의 5~10%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2006년부터 원격 확인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A/S를 제공한 것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한 회장의 또 다른 강점은 '스피드 경영'.

전국 580군데 전산실의 항온항습기를 관리하면서 일찌감치 터득한 IT분야를 기업 경영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0:09:32~35/40~43/49~53
"진흥공단에서 그랬어요. (화상회의)우리가 1위 했어요. 스피드 경영, 그러니까 우리가 생존하는 거예요. 서로 만나서 얘기할 것도 없고, 옛날에는 종이를 가지고 회의하고 그랬잖아요"

[리포터]
금탑산업훈장까지 받은 그는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짓는 것과, 100년 장수기업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G1뉴스 김형기입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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