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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지역 간 불균형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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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가 늘 지역균형 발전을 주장하는 건 그만큼 개발에서 소외돼 이런 저런 부작용을 겪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엔 자치단체 안에서도 개발 수요에 따른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개발 호재를 맞았던 속초가 대표적입니다.
보도에 정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터]
속초시 북부권인 영랑동입니다.

지난 2013년 6층 99세대와 2018년 4층 28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지어진 이후 새로 지어진 대형 건축물이 없습니다.

이 역시 세대 수가 적은데다 한 아파트는 수 억원을 넘는 고가여서 인구 유입에 큰 효과를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형건물 건축이 남부권에 집중되면서 북부권인 영랑동 인구는 최근 15년 새 3분의 1 수준인 2천96명이 줄었습니다./

◀브릿지▶
"인구가 줄면서 학생 수도 줄어 북부권 학교들도 빠르게 소규모화되고 있습니다."

전교생이 594명이었던 영랑초는 같은 기간 학생 수가 3배 넘게 쪼그라들어 169명에 불과합니다.

이는 소규모 초등학교 기준으로 20개가 넘는 학급이 없어 진 것과 맞먹는 수치로,

유서깊은 야구부와 오케스트라단의 명맥마저 끊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남부권에 아파트가 새로지어질 때마다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 교육 여건보다는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이 지역 간 격차를 키우는 주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는 주소지 변경 없이 인근에 있는 소규모학교로 전·입학할 수 있는 공동 학구제 도입과 학군 재조정을 요구할 만큼 위기감이 큽니다.

[인터뷰]
"(교육) 환경이 굉장히 좋아요, 나가보시면. 아이들 뛰어 놀 공간도 엄청 좋고. 그런데 이쪽에 생활권이 안되니까 올 수가 없는거죠. "

개발 희망 주민들은 도심 전체의 건물 층수를 제한하는 도시계획조례를 낙후지역에 한해서라도 완화해 적용토록 개정해 줄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개발 가능한 부지 확보를 위해 시가 일반공업지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등의 조치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속초시 북부권과 남부권의 격차가 심해져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격차를 줄이기 위해 조례 개정과 공업지역 변경, 군사시설 관련 고도제한 해제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판단됩니다."

속초시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대규모 건축물 신축보다는 영랑호 부교 설치 등 북부권 전역을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정동원입니다.
정동원 기자 MESSIA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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