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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수매가 놓고 농민·농협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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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이맘때면, 벼농사 농가들은 노심초사입니다.

벼 수매가가 결정되는 시기여서 농가는 높게 받으려 하는데, 벼를 사들이는 농협과는 입장차가 큰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는 특히 벼농사가 흉년이다 보니, 농가들은 벼값을 더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일부 지역에선 양측의 입장이 팽팽해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원석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유례없는 긴 장마로 올해는 벼농사 작황이 최악입니다.

전국 쌀 생산량은 350만 톤까지 떨어져, 지난 1968년 이후 가장 적습니다.

산지 쌀값이 치솟아 농협에서 사들이는 벼 수매가도 올랐는데, 어찌된 일인지 일부 지역 농가들은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확량이 많게는 30% 줄어든 데 비해, 농협 수매가격은 사실상 '제자리'라는 겁니다.

[인터뷰]
"(벼) 가격을 결정함에 있어서 여러 농민단체나 생산 농민들의 의견이 반영이 돼야 하는데 그런 구조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도내에서 벼값이 가장 싸게 책정된 양구와 횡성지역 농민들은 수매가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벼 40kg당 6만 6천 원으로, 작년보다 5천 원 가량 오르긴 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운 농가 상황을 고려해 수매가를 더 올려야 한다는 겁니다.

농민 입장에선, 이미 9월부터 수확한 벼를 미곡처리장에 넘겼는데, 지난달이 돼서야 수매가가 정해져 다른 곳에 팔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시장조사도 안하고. 얼마에 팔고, 어떻게 경영운영 공개도 안하고. 어떻게 매해 싼값에 사서, 싸게 팔려고만 하니까."



"일부지역 농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농협 측은 이번에 결정된 벼 수매가가 적정하다는 입장입니다."

농협 미곡처리장도 해마다 적자를 겪고 있는데, 벼값을 더 올리면 적자폭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설명입니다.

또, 수매가를 과도하게 인상하면 쌀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시장에서 지역쌀이 선택받지 못할 우려도 큽니다.



"시장에 흐르는 쌀값이 얼마인지. 전체를 다 우리가 검토를 하고 결정을 하는 거지. 재조정이라는 거는 지금 한번 결정한 부분이기 때문에."

횡성농협은 벼 수매가 재조정은 없지만, 쌀 판매로 실익이 발생하면 농가에 장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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