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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수 도로로 '줄줄' 9년째 민원제기해도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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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첫 소식은 폐광지에서 광해관리가 어떤 식인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삼척 도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데,
마당에 일년 내내 시뻘건 폐갱수가 쏟아져 흐르고 있습니다.
수질 기준을 한참 넘어선 오염수인데, 십년 가까이 대책 필요하다고 여기저기 이야기했지만 아무 조치가 없습니다.
무슨 사정인지 백행원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터]
펜션 뒷마당 도랑에 싯뻘건 물이 쉴새 없이 흐릅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일반 냇물과는 다른 색입니다.

도랑 주변은 물감을 칠한 듯 온통 주황빛으로 변했고 악취까지 풍깁니다.

벌써 10년째 겪는 일입니다.

[인터뷰]
"지금은 가물어서 물이 적게 나오는 상황이고요, 우기때는 이 마당 전체로 물이 그냥 살수차처럼 물을 뿜듯이 그렇게 물이 많이 나옵니다. 6~7월달 되면 43톤 정도 하루 양이..."

마당을 지난 물은 그대로 인근 도로로 흘러나갑니다.

인근 폐광산에서 흘러나온 폐갱수입니다.

◀브릿지▶
"보시는 것처럼 오랜시간 아무런 정화장치 없이 폐갱수가 그대로 도로로 흘러들면서 이렇게 도로 색이 아예 변해버렸습니다."

도로를 싯벌겋게 물들인 폐갱수는 상수원인 오십천과 농지로 흘러듭니다.

지난 2019년 10월 광해관리공단이 두차례에 걸쳐 시료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해봤더니,
철은 기준치의 50배, 알루미늄은 22배 높게 검출됐습니다.

유황은 리터당 276mg이 황산이온은 913mg이 나와 먹는 물 수질기준을 4배 이상 넘겼습니다.

주민들이 2012년부터 정화 시설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9년간 달라진 게 없습니다.

[인터뷰]
"관계기관에다가 여러번 민원도 제기하고, 제기할 때마다 또 담당자가 바뀌고 그러다보니까 물이 지금 도로로 흐르는데 이게 하수도로 빼면 바로 삼척시 상수원입니다."

광해관리공단은 정화 시설 설치를 서두르기 위해 정밀 조사 용역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1년간 조사를 마친 뒤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거쳐 공사를 끝내려면 최소한 6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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