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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여왕벌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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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양봉장에 '등검은말벌'이라는 외래종이 찾아와 꿀벌을 잡아 먹는 바람에 농가 피해가 심각합니다.

우두머리인 여왕벌 한 마리를 잡으면 검은말벌 천 마리를 포획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여왕벌이 이달부터 다음달 초까지 초기 봉군을 형성하는 시기여서 지금이 퇴치의 적기입니다.

네트워크 현장, TJB 대전방송 최은호 기자입니다.

[리포터]
공주시 한 야산에 설치한 유인트랩에 벌 한마리가 포획됐습니다.

가슴과 등판, 머리 뒤 가장자리가 온통 검정인 게 특징인 등검은말벌, 특히 오늘 잡은 건 우두머리인 여왕벌입니다.

등검은말벌은 지난 2003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외래종으로 최근 개체수가 급증해 양봉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몸길이가 2~3센티미터 정도로 토종 장수말벌보다 작지만 독한 침으로 농부가 키운 꿀벌을 사냥한 뒤 납치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피해를 당해도 꿀벌의 개체수 변화는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아 양봉농가에서도 피해를 뒤늦게 인식해 대처가 늦어집니다.

[인터뷰]
"장수말벌은 와서 벌통 앞에 앉아서 벌을 죽이는데 이 등검은말벌은 벌이 날고 있는 상태에서 벌을 채가요. 개체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장수말벌보다 피해가 배 이상 많아요."

날이 따뜻해지면서 최근 기존 토종 말벌은 밀려나고 아열대성인 등검은말벌이 증가하는 걸로 분석됩니다.

등검은말벌을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왕벌을 먼저 없애는 건데, 8~9월 본격 활동기에 앞선 요즘이 퇴치의 최적기입니다.

◀S/ U▶
"여왕벌 1마리를 포획하면 등검은말벌 1,000마리를 퇴치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무엇보다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충남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는 오래된 벌집을 물과 1:1 비율로 끓인 뒤 설탕물과 막걸리를 섞은 유인액으로 트랩을 만드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인터뷰]
"말벌 피해를 보면 72%가 등검은말벌일 정도로 지금 등검은말벌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인액을 일주일에 한 번씩 교체를 해주는 게 말벌 유인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또 유인트랩은 자칫 다른 말벌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양봉장에서 먼 변두리에 설치하는게 중요합니다.

TJB 최은호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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