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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보행로..걸을 수 없는 보행로 조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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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어린이 보호구역이나 속도 제한 처럼 보행자 안전을 위한 법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도 다양한데요, 그런데 무턱대고 길만 낸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강릉 사례인데, 말이 인도지 주차장이나 다름없습니다.
김도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저녁시간, 주택가 양옆으로 차량들이 주차돼 있습니다.

도로가 좁아 차량 한 대가 지나가기에도 비좁습니다.

행인들은 차와 함께 도로를 아슬아슬하게 걸어다닙니다.

보행로가 없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도로 가장자리에 보도블럭이 깔려 있습니다.



"여기는 보행로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뒤로 보이시는 것처럼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돼 있어, 길을 가려면 도로로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찻길과 걷는 길 사이에 턱이 없다보니,

주차 공간이 부족한 구도심에서 방문객이나 주민들이 길 옆 주차를 하고 있는 겁니다.



"차들이 다 올라와 있으면 시에서 그거 만들때 차를 못 세우게끔 해야지.. (그 의미가 진짜 없어요) 없지.."

사정은 이렇습니다.

강릉시는 포남동 일대에 걷는 길을 조성하기로 하고 2018년 행정안전부 공모 사업에 선정됐습니다.

국비와 시비 12억 원을 확보했는데, 정작 주민들은 도로 폭도 좁고 인근에 차 댈 곳도 없다며 반대했습니다.

강릉시는 인도 턱을 없애는 조건으로 공사를 강행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하나마나한 사업이 됐습니다.



"왜 해가지고, 주민들이 다 반대하는걸 하셔가지고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된거예요.. 여기사는 사람치고는 이거 인도 만들려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누가 인도 만들려고 해요 이 좁은 길에.."

강릉시는 인근에 주차장을 따로 만들어 보도를 확보하고, 주민 계도 활동도 병행하기로 했지만,

예산 낭비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G1뉴스 김도운입니다.
김도운 기자 help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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