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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초없는 식생 패널 '돈먹는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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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사흘 후면 바다의 날이죠.

바다 자원을 보존하고, 더 풍부하게 만드려는 게 바다숲 조성 사업인데요.

예산은 많이 들지만, 막상 확인해보면 제 구실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다숲 조성 사업의 하나인 식생 패널 부착 사업도 마찬가집니다.
백행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고성 대진 앞바다입니다.

물 속에 들어가 보니 암반 위에 구조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바다숲을 조성하기 위해 부착한 '식생패널'입니다.

콘크리트 패널에 해조류를 이식한 줄을 감아 바위를 뚫고 박아두는 방식입니다.

패널 위에 해조류가 자라고 있어야 하는데 해초는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해초를 먹는 성게만 붙어있습니다.

양양 인구항 앞바다도 들어가봤습니다.

언뜻 보기엔 해초가 가득 자란거 같지만, 자세히 보면 식생 패널에서 자라는 게 아니라 자연암반에서 자라는 것들입니다.

식생 패널은 텅 비어있고, 오히려 조업하던 어구들이 걸려 온통 뒤엉켜 있습니다.

어민들 사이에선 효과도 없는데 멀쩡한 암반을 왜 뚫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감아 놓으면 번식해 가지고 자라야 할텐데 연말되면 없어지고..."

지난 2007년부터 2018까지 자치단체와 한국수산자원공단이 동해안 앞바다 5곳에 이렇게 식생 패널을 부착했는데 예산 9억1300만원이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바다 속에) 인공구조물이 들어가서 바다숲
조성이 잘 안됐다고 볼 때에 흉물스러운 이런 시설물이 바닷속에 남게 된다고 하면 바다 환경에 좋지 않은 모습을 남기게 됩니다."

한번 설치하고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수산자원공단은 올해 양양 인구와 삼척 덕산 등에 설치한 식생 패널에 다시 해초를 이식하는 보식작업에 1억5천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수산자원공단 측은 암반에 해조류가 잘 붙을 수 있도록 갯닦기 등을 함께 실시하고 있고, 포자를 통해 다른 암반으로도 해조류가 확산되고 있다며 사업 성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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