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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물 끊길라" 생수공장 vs 주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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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의 한 산골마을이 소란합니다.

한 개발 업체가 지하수 시추 공사를 하고 있는데, 혹여 마을 물길 건드릴까 주민 반대가 극심합니다.

업체 측은 문제될 일 없다지만, 이미 신고없이 굴착하다 과태료 문 전력도 있어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주민이 서른 명뿐인 작은 산골 마을에 웬 거대한 굴착 기계가 들어섰습니다.

지난해 말, 생수공장이나 맥주공장 할 거라는 한 외지 업체가 들어왔는데,

지하수 시추한다고 땅 밑 수백 미터를 뚫고 있는 겁니다.

인근 3개 마을 주민들은 현수막 내걸고 결사 반대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오직 마을 사람들이 믿고 사는 게 물하고 산
밖에 없습니다. 생수공장을 한 번 한다고 하면 이 마을의 물은 식수나 농업용수로 전혀 쓸 수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지하로 600m짜리 관정 3개를 뚫어 물 120톤을 뽑겠다는 업체 측은,

문제될 일 전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게 안 말라. 질은 좋을 것처럼 생각되더라고요. 하루 한 300톤 이상은 밤 막걸리나 밤 맥주로. 내가 단양사람이 말이야, 충청도에서 번 돈을 강원도 지역개발에 다 쓰고 있는데."

주민 불안은 극에 달했습니다.

애초 마실 물 개발로 정식 허가를 받으려면 절차 탓에 길게는 수년이 걸리는데,

업체가 편의상 미리 시험해본다고 농업용수로 신고한 게 발단입니다.

농업용수는 시추 깊이에 제한도 없어서,

신고한 것보다 더 파다 지하 물길이라도 건드릴까 걱정하는 겁니다.

해당 업체는 이미 몇 달 전 제대로 신고 않고 굴착을 하다 과태료 문 전력도 있습니다.

◀S/ U ▶
"업체 측은 당장 내년에라도 사업에 본격 착수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주민들은 끝까지 반대 투쟁을 이어간다는 입장입니다."

평창군은, "지하수는 공공재지만 현행법상 신고 절차에 문제는 없었다"면서도,

추후 공사 현장에 공무원을 파견하고, 시추가 본격화되기 전 철저히 준공 검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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