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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3>순식간에 잿더미 된 터전..긴박했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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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가까지 삼킨 화마에 소중한 삶의 터전은 하루 아침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집에 물 뿌리는 것 밖에 없었던 주민들, 가슴 졸이며 뜬 눈으로 밤을 샜습니다.

긴박했던 순간, 윤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사방팔방이 죄다 시뻘건 불길입니다.

서둘러 나왔지만 이웃집 몇 채는 벌써 잿더미가 됐습니다.

[인터뷰]
"(이 뒤에도 불이 붙었잖아요) 벌써 불이 아침
부터 붙었는데, 뭐. (그럼 다 탄 거네요, 저 윗
집이) 다 탔어."

불길이 코 앞까지 뻗쳐오자, 새 집에 연신 물만 뿌려보다 결국 울며 뛰쳐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그냥 막 물을 막 집에다가 다 뿌리고 사방팔
방 뿌리고 나왔어요. 다행히 아무 일 없어야 되
는데. 여기 집 지은 지 얼마 안 돼요, 1년밖에 안 됐어요."

경북 울진의 화마가 북진하자 몸만 겨우 빠져나온 삼척 시민들,

대피는 했지만 남기고 온 집 생각에 잠 생각도, 밥 생각도 없습니다.

[인터뷰]
"걱정이 많이 되지요, 지금. 타지 말아야 되는데 불에 타면 어떡하나 지금. 아무것도 먹을 생각도 없고."

[인터뷰]
"떨리고 다리에 힘이 없고. 우선 내가 피하고
내가 살아야 되겠다는 심정으로 몸만 나왔어
요."

뒷산에는 불길이 넘실대는데,

터전을 떠나지도, 지키지도 못 하고 애만 태웁니다.

[인터뷰]
"불안하고, 가지도 못하고. 바람이 내리 불면
불이 내려왔다가 치켜 불면 올라갔다 이래요, 지금.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진화 대원들도 밤새 사투를 벌였습니다.

삼척의 국내 최대 규모 액화천연가스, LNG 기지 턱 밑까지 화염이 번지자,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에 전국의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며 사수에 나섰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울진과 삼척, 강릉, 동해에서 6천여명이 대피했습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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