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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참담한 산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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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내 산불은 대부분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은 참담합니다.

검게 타고 황폐화 된 강원도 산불 현장을 하늘에서 둘러봤습니다.
조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터]
동해바다와 맞닿은 야산에는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듬성듬성 나무들이 사라졌고, 검게 탄 나무는 앙상한 형태만 보입니다.

지난 4일, 울진에서 넘어온 산불이 가장 먼저 덮친 삼척의 한 주택은 뼈대만 남았습니다.

검게 탄 집 안을 둘러보는 주민 속도 까맣게 타들어 갔습니다.

[인터뷰]
"바랄 게 뭐 있습니까. 지금 뭐 여러가지 면을 볼 때, 내가 볼 때는 집을 빨리 해줘야 빨리 들어가거든요. 남의 집에 가 있는데, 또 거기도 쉬셔야 될 거 아닙니까"

안타깝게도 삼척 산불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봉우리와 능선을 가리지 않고, 이 산 저 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능선에서 불길이 되살아나는 모습도 보입니다.

동해시 묵호 상공에서 내려다 본 한 마을은 폭격을 맞은 것처럼 폐허로 변했습니다.

주택과 창고, 축사할 것 없이, 어느 것 하나 성한 건물이 없습니다.

펜션단지로 유명한 동해의 한 마을도 곳곳이 불에 타버렸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진화대원들도 눈에 띕니다.

식은 도시락과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또 다시 부랴부랴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자원봉사자들는 각종 구호물자를 싸들고 모여 임시 텐트를 치고, 진화대원들에게 음료 한 잔이라도 더 건네며 격려합니다.

[인터뷰]
"너무 애가 타고 며칠 동안 산불이 계속 이렇게 일어나니까, 오늘이라도 이게 아주 완전히 진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아주 애절한 마음으로 말하는 겁니다"

동해안 산불 엿새째.

이제는 그만 불길이 잡히고, 모두가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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