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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생 막장의 희로애락..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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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석탄 생산량의 49%를 책임진 장성광업소가 다음달 광업권 소멸 등 폐광 절차를 밟습니다.

탄광의 긴 세월을 마무리하는 종업식이 오늘 장성광업소에서 열렸습니다.

정창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마지막으로 목놓아 외치는 광부의 노래.



"검은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노래에 서려 있는 광부의 애환도 이제 더 이상 부를 수 없습니다.

검은 탄광과 함께한 긴 세월이 종업식을 끝으로 역사가 됐습니다.

광부의 아내에게는 어둡고 좁은 광산에서 남편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하루하루가 소중했습니다.

[인터뷰]
"다행이죠 별 사고 없이 이렇게 (종업식) 나와 준 것만 해도..더 이상은 바랄 게 없죠. 너무 감사하죠."

광부로 같이 일한 삼형제도 각자의 길에 서야 할 때.

입사한 시기는 모두 다르지만 퇴직은 한 날 한시에 했습니다.

삼형제 중 막내는 힘들었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인터뷰]
"같이 있던 분들이 크게 부상을 입어서 병원에 입원하고 저 또한 그런 고비를 5번 겪었고..많이 생각이 나죠. 그렇게 힘겹게 겪었던 모든 게 생각이 나죠"

일제강점기인 1936년 개발을 시작한 장성광업소는 88년 동안 9천 4백만 톤의 석탄을 캐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탄광이자 우리나라 석탄 생산량의 49%를 책임졌습니다.


"지하 2천 미터 아래까지 내려가 석탄을 캐나르던 광부들.

이제는 더 이상 석탄을 짊어질 필요는 없지만, 가정을 이끌어야 되는 광부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습니다."

폐광과 함께 탄광노동자 415명이 동시에 직장을 잃었습니다.

광부들은 가족을 위해 험한 막장도 드나들었다며 다시 재도약을 꿈꿉니다.

[인터뷰]
"가족들 때문에 했죠. 가족들 때문에 했고 아프거나 힘들거나 이런 거는 다 먹고살자고 한 거죠.."

G1뉴스 정창영입니다.
정창영 기자 window@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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