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도시에서는 이웃이지만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강원도) 강릉에 한 마을에선 벌써 4백년이 넘게 마을 어른들을 모시고 합동 세배를 올리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전통이 이어지는 마을에 (G1 강원민방) 백행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이른 아침 갓과 도포를 차려입은 어르신이 스쿠터를 타고 마을 회관에 도착합니다.

걷기가 불편한 어르신은 전동 휠체어를 타고 마을 회관을 찾았습니다.

이 마을 전통인 합동 세배, 도배식에 참석하기 위해섭니다.

설 명절 고향을 찾은 이웃들 모두 한자리에 모이자 썰렁하던 마을 회관이 금세 온기로 가득찹니다.

마을의 가장 큰 어른인 촌장님께 세배를 드리는 시간, 새해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모두 바쁘신데 우리마을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도배식에 참석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세배가 끝나고 먹는 음식은 꿀맛.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 이웃들과 함께 해 더 맛있습니다.



"새해 건강하세요. 건배"

강릉 위촌리 도배는 율곡이이 선생이 만든 서원향약에서 비롯됐습니다.

조선 중기인 1577년 마을 주민들이 대동계를 조직하면서 430년이 넘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문화관광부가 주최 작은 공동체 전통 예술 잔치에 선정돼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말 아름다운 전통이라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웃을 가족처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전통.

위촌리 마을 합동세배는 어른을 공경하며 모두의 새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설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