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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1/DL>영유아 원생 나몰라라, 보육료만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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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주에서 한 어린이집 원장이 교사로 일한 것 처럼 꾸며서 수당만 타냈다는 민원이 제기돼 시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단순히 보조금이 새는 문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정작 아이들 돌봐야할 교사 몫이 줄어든다는 게 심각한 건데요,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소규모 어린이집마다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합니다.
기동취재,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터]
원주의 한 공공형 가정어린이집입니다.

원장을 포함해 교사 6명이 0에서 4세 영유아 19명을 돌보고 있습니다.

4개 반 가운데, 어린이집 원장은 만 1세~2세 혼합반 담임 교사도 맡고 있습니다.

◀ S / U ▶
"문제는 영유아를 돌봐야할 원장이 보조 교사에게 일을 떠넘기고, 정부 보조금을 챙겨왔다는 점입니다."

원장이 맡은 영유아반엔 사실상 담임없이 보조교사만 배치된 셈이어서 아이 돌봄의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원장은 담임 교사를 겸직하면서 매달 수당 7만 5천원을 받았고,

결국 담임 교사의 임금으로 쓰여야할 기본 보육료와 어린이집 보조금도 챙겼습니다.

연간 2천만 원에 달합니다.



"제가 보육을 아예 안 한 건 아니고, 자리를 비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어린이집에 일이 있거나 이런 경우에 자리를 비웠거든요"

소규모 어린이집에서는 이렇게 원장이 담임 교사를 겸직하는 수가 많은데, 올해 전국 2만 269명에게 처우 개선비 93억 원이 지급됐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육 활동엔 가담하지 않는 문제가 종종 불거져 국민신문고에 등장하는 단골 청원이기도 합니다.



"국가보조금을 가지고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이렇게 행해지는 행태가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건 문제가 되지 않겠습니까. 부모님 입장에서 이걸 알게 된다면 정말 배신감이 느껴지겠죠."

원주시는 민원이 접수된 해당 어린이집의 CCTV를 확보해 원장의 보육 활동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G1뉴스 이청초입니다.
이청초 기자 ccle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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