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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1> 녹슨 ASF 울타리..철거 미루는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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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ASF 확산을 막겠다며 울타리를 친 지 4년이 넘게 지났습니다.

그사이 ASF는 울타리를 넘어 부산까지 번졌는데요.

일부 지자체에선 중첩된 울타리만이라도 철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환경부는 여전히 '기다리라'는 입장입니다.
기동취재, 원석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홍천의 한 마을입니다.

시뻘겋게 녹슨 철망이 도로를 따라 이어집니다.

환경부가 지난 2019년 말부터 2년여간 아프리카돼지열병,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한 울타리입니다.

길가에 울타리가 세워진 지 4년 넘게 흐르면서 점차 철망이 부식되고 있는 겁니다.

녹슨 울타리가 시야를 가리고 경관을 헤치는 건 물론, 파상풍 위험까지 우려됩니다.



"사람한테 걸리는 파상풍이란 질병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은) 2차 감염이 되기가 굉장히 쉬워지겠죠. 그 철제에 찍히거나 하면 2차 감염이 바로 돼서."

ASF 울타리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둘러친 인제에선 이중, 삼중 울타리도 흔합니다.

인제지역은 재작년 4월 이후 2년간 ASF 확진 사례가 1건도 없었지만,

겹겹이 친 철망은 그대로입니다.

/지난해부터 인제군이 미관 저해와 주민 안전 위협, 야생동물 생태 통로 차단 등을 근거로,

과하게 설치된 울타리를 철거해달라고 환경부에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인 상황./

지난 겨울 멸종위기종 산양의 떼죽음에 ASF 울타리가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전화INT▶
"산양들이 많이 폐사했던 가장 큰 원인은 당연히 폭설은 맞는데 먹이를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했다면 이렇게까지 많이 죽진 않았을 거 같긴 해요."

/이에 대해 환경부는 ASF 울타리 부분 철거는 당장 어렵다며,

이달 발주한 울타리 효과분석 연구용역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연구용역 기간은 1년으로,

내년 3월 용역 결과가 나온다해도 울타리 철거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음성변조)
"ASF 업무가 환경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또 이런 방안을 마련해서 중수본 차원에서 논의를 해야할 거 같습니다."

ASF 울타리 총 길이는 2,997km.

휴전선의 12배가 넘는 철망이 아무런 대책 없이 녹슬어 가고 있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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