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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폐그물.11/DLP 앵멘> 예산이 '발목'
[앵커]
보신 것처럼, 생분해성 어구가 폐그물 문제의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문제는 예산입니다.

어민들이 요구하는 물량은 많은데, 정부 예산이 한정돼 있다보니 생분해성 어구의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어서, 조기현 기잡니다.

[리포터]
지난 2010년, 강원도가 생분해성 어구를 보급하기로 계획한 어선은 모두 102척.

하지만 실제로 생분해성 어구를 신청한 어선은 114척으로 더 많습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모든 어선에 생분해성 어구를 보급하려다보니, 어선별로 돌아가는 양은 적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희망하는 어업인들의 신청물량이 50폭이라고 하면, 신청한 사람들을 떨어뜨릴 수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50폭을 다 못주고, 45폭을 준다든가 해서 골고루 다 주는 거죠."

예산이 문젭니다.

생분해성 어구는 기존의 나일론 합성수지 어구보다 4배 이상 비쌉니다.

어민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정부가 차액을 보전해주고 있지만, 1년에 배정되는 국비는 46억원에 불과합니다.

이 예산을 전국에 나누다보니, 실제로 생분해성 어구의 효과를 체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바다에서는 큰 느낌을 못 느끼겠다. 보급이 많이 된다면 사정이 다르겠지만, 현재는 보급되는 양이 너무 적다."

현재 개발돼 있는 생분해성 어구의 종류가 한정돼 있는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젭니다.

자망의 경우 대게와 홍게, 참조기 등 7종류가 개발돼 있고, 통발도 대게와 낙지 등 5종류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실제 개발이 됐다고 하더라도 해양에서 잘 적용이 되는지를 보려면, 오랜기간 현장에서 실험도 하고, 효과가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청정 동해가 죽음의 바다로 방치되지 않기 위해선 생분해성 어구의 지원 확대와 함께, 폐그물을 버리지 않으려는 어민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해 보입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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