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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부 군사분계선, 그곳에 선은 없다

    방송일 201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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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분계선은 없다. 없는 것 같으면서도 있다.” 유엔사 특별고문(1953~1994년)이었던 이문항은 그의 저서에서 군사분계선은 없다, 라고 말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글자 그대로다. 군사분계선은 선으로 이어져 있지 않고 표식물로만 표시되고 있다. 2018년 남북정상이 대화를 나누었던 도보다리 근방의 녹슨 표식물이 군사분계선의 정체인 것이다. 정전협정 체결 후 설치된 군사분계선 표식물 1292개, 그러나 휴전 이후 오랜 세월 제대로 보수나 교체를 하지 않은 표식물이 제대로 남아있을 리 만무하다. 분단 이후 남북 간 잦은 교전과 충돌은 명확하지 않은 군사분계선 표식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1997년 대성동 주민 2명이 도토리를 줍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갔다가 북한군에 끌려간 사건 역시 군사분계선이 명확히 표시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사에서는 MDL프로젝트(2014~2016년)를 진행해 군사분계선을 확정한 상태다. 정전회담 과정의 군사분계선 탄생의 비화, 명확하지 않은 군사분계선으로 인한 남북 충돌사건 등을 짚어본다. 또한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지금, 군사분계선을 명확히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 19부 추석특집 천년의 그리움, 볼음도 이산나무

    방송일 20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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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분단의 아픔은 사람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강화군에는 망향대를 찾는 실향민들처럼 이산가족의 아픔을 간직한 나무가 살고 있다. 바로, 강화군 서쪽에 위치한 섬 ‘볼음도’의 북동쪽 바닷가에 서 있는 은행나무가 그것. (높이 약 25미터, 둘레 약 9미터의 거목으로 수령은 약 800년으로 추정) 은행 열매도 열지 않는 이 할아버지 은행나무(수나무)는 약 800년 전쯤 불가피하게 북녘에 아내를 두고 내려왔다는 남편 나무다. 현재, 아내 은행나무(암나무)는 볼음도에서 불과 7~8km 거리의 북녘 땅, 황해남도 연안군에 살고 있다. 이 부부 은행나무는 어떻게 이산가족이 되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서로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었을까? 그래도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는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해마다 서로의 안부를 전했다는 부부 은행나무.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라진 후에는 그 어떤 소식도 전하거나 들을 수 없었다고 하는데... 수많은 실향민들처럼, 그렇게 부부 은행나무에게도 기약 없는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지난해 8월, 볼음도와 금강산에서 뜻 깊은 만남이 이뤄졌다. 2015년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금강산에서 재개된 것이다. 그리고 볼음도에서는 몇 백 년을 헤어져 지내온 은행나무 부부가 멀리서나마 서로의 안부를 전할 수 있도록, 일 년에 한 번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그날(칠월칠석)에 은행나무 부부를 위로하는 행사가 벌어졌다. 그렇게 우리는 평화를 향한 또 한 걸음을 내딛었다. 는 한가위를 맞아, 지척에 고향을 두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강화지역 이산가족들의 사연을 전한다. 그리고 내년에는 평화를 향한 한 걸음 한 걸음들이 모여 평화로 풍성한 한가위가 되길... 그래서 남과 북 모두가 함께 하는 한가위가 되길... 한반도 밤하늘에 떠오른 둥근 보름달을 보며 빌어본다.

  • 제18부 그곳의 울림, DMZ아리랑

    방송일 201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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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은 한국인에게 있어 비공식적인 애국가다. 내 생각에 남과 북이 전쟁을 하고 서로 나뉘어 살고 있지만, 두 개의 나라는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그들이 아리랑을 부른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민족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피트 시거 일제 강점기와 남북 분단이라는 고난 속에서 우리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노래였던 아리랑.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후 퇴장하는 순간 양측 군악대가 연주했던 음악도 아리랑이었고, 2000년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남북선수단이 공동 입장하는 순간에 아리랑은 늘 함께 했다. 그리고 2019년 여름, 동해안 최북단 고성에서 다시 시작된 평화를 향한 노래. ‘DMZ 평화:울림’ 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아리랑 대축전은 DMZ 평화지역에서 하나된 아리랑 함성을 통해 민족 동질감을 회복하고, 평화와 미래를 만들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18개 시·군의 강원도민들의 합창으로 만든 버추얼(Virtual) 영상에서 연변·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의 디아스포라 아리랑까지 분단되기 전 하나였던 아리랑이 다채로운 소리로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전한다. 이념과 경계를 넘어 하나가 될 그날까지 함께 할 우리의 노래, ‘아리랑’을 느껴보는 시간을 갖는다.

  • 제17부 금강산에서의 특별한 만남

    방송일 201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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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20대 후반~30대 후반의 젊은이들 중 상당수는 학창시절 수학여행, 졸업여행, 스카우트여행 등으로 금강산에 다녀 왔다. ‘통일, 민족의 동질성’이라는 단어가 현실감 있게 다가오지 않는 10대 시기, 그들의 금강산은 어떻게 남아있을까? 에머랄드 빛의 금강산 계곡에 대한 감탄, 그리고 어색하지만 가슴 뭉클했던 북한사람들과의 만남. 이것이 금강산 관광을 다녀온 당시 10대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이미지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경험을 통해 ‘통일은 만나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마음이 통하려면 자주 만나야 하고 자주 보아야 마음이 열린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금강산 관광은 통일의 시작이었던 지도 모른다. 금강산 관광이 막힌 지 올해로 11년 째. 과거 10대였을 당시, 금강산 관광을 다녀온 이들을 수소문해 그들의 옛날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10대 때 가본 금강산의 기억, 그들에게 과거와 지금의 금강산은 무엇일까? 그들은 금강산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 16부 문산자유시장, DMZ와 사람사이를 잇다

    방송일 201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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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전선과 맞닿아 있는 경기도 파주. 특히 판문점, JSA 등 DMZ와 가까운 마을인 문산의 작은 전통시장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음식점 메뉴와 상품 중에는 안보관광과 관련한 것들이 즐비하고, 시장 안 풍경도 마치 DMZ를 보는 것 같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지역민의 먹을 거리, 생필품을 팔던 작은 시장이 매주 주말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는데, 그 이유는 파주 지역 특성과 결합한 문화관광상품을 도입한 데 있다. 이 곳 상인회에서는 2015년 4월부터 매주 월요일, 그리고 법정공휴일을 제외하고 하루에 두 차례, ‘임진각-통일대교-제3땅굴-도라전망대-통일촌’을 둘러볼 수 있는 3시간 30분짜리 ‘DMZ땅굴안보관광’ 프로그램을 연계 중인데, 특히 시장에서 1만원 이상 물건을 구매하거나 식사를 하면 땅굴관광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주말과 여름 성수기에는 접수 시작 1시간만에 전부 매진될 만큼 인기가 많은 DMZ 땅굴투어 덕분에 시장의 매출 역시 20% 이상 증가했다고 하니, 더 이상 DMZ는 가까이 하기에 두려운 냉전의 유산이 아니라 새로운 관광의 콘텐츠가 되고 있다 하겠다. DMZ스토리2에서는 ‘DMZ 번영의 모델’이 되고 있는 문산 자유시장을 찾아 한반도의 미래 지향적인 유산으로서의 DMZ를 조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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