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맵
광고안내
장애인 서비스
이름 TV인문학 이메일
작성일 2016-09-28 조회수 742
파일첨부
제목
<길 위의 TV인문학> 11회 '조선 도공들, 어찌 고향을 잊으리오'

<길 위의 TV인문학> 11회 '조선 도공들, 어찌 고향을 잊으리오'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 정유재란. 전라북도 남원에 살던 도공들은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이주 당한다. 43명의 도공들은 무리를 지어 가고시마에 정착하게 되는데 여기에 도예촌을 형성했다. 당시 목기만 사용하던 일본에서 도자기는 귀한 생활 용품으로 여겨졌고 당시 가고시마 지역의 번주였던 시마즈는 이들을 기술자로서 극진히 대접했다. 대신 대대로 외부와의 교류를 금하고 조선식 성씨를 유지, 조선의 언어와 풍습을 이어가도록 했다. 그 중 심당길을 시조로 하는 심 씨 집안에서는 대대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데 명인의 이름을 세습하는 일본 풍습에 따라 12대손인 심수관의 이름을 이어 그 후손이나 제자 중 명인에게만 심수관의 이름을 계승해오고 있다. 현재는 15대손 심일휘씨가 그 이름을 계승하고 있다.

심수관요가 있는 미야마 마을에는 도예공의 후손으로 일본의 외무대신 자리에 오른 바 있는 도고 시게노리의 기념관도 있다. 위의 심 씨 가문 시조 심당길보다 도예 기술이 더 뛰어났던 박평의의 자손으로 후에 일본에 귀화, 13대손 박무덕이 바로 도고 시게노리. 도고는 외무대신을 지내던 세계 2차 대전 당시 평화론자로 나서 종전 협상을 주도했지만 후에 A급 전범으로 몰렸다. 도고와 반대로 조선에 귀화해 1970년대 법무장관을 지낸 인물로는 사가야 김충선의 자손 김치열이 있다.

한편 미야마 마을 한 편에는 작은 단군신사가 남아 있다. 도공들은 조선 방향으로 트인 이 봉우리에 올라 조선을 그리워하곤 했는데 어느 날 바다 저편에서 불빛이 날아왔고 그 빛이 떨어진 자리가 바로 이 옥산궁 자리라는 것이다. 빛을 단군의 혼불로 여긴 도공들은 단군신사를 지어 기렸고 현재까지도 그 제를 이어오고 있다.

스토리텔러 홍인희 교수와 탐방단은 심수관요와 도고 기념관, 옥산궁이 간직한 이야기를 통해 이국땅에서도 400년 동안 조선인으로써 그 얼을 간직한 채 살아온 도공들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이전글 <길 위의 TV인문학> 12회 '침략의 역사를 기억하며'
다음글 <길 위의 TV인문학> 10회 '가고시마에서 한류신화를 찾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