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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여름철 안전대책 강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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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때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벌써부터 물놀이 가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피서철이 앞당겨지자 익사 사고도 잇따르고 있는데,
특히 채 피지도 못한 어린 학생들이 물에 빠져 소중한 목숨을 잃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해마다 반복되는 물놀이 사고, 뉴스로만 스쳐 지나가고, 근본적인 대책은 세워지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리포터]
지난 주말, 홍천군 서면 모곡리 홍천강의 한 유원지에서 물놀이 왔던 서울의 한 태권도장의 30대 관장과 10대 관원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물놀이를 하던 제자 3명이 허우적대는 것을 발견한 관장이 뛰어 들어가 2명을 살리고 본인은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홍천강은 급류와 경사가 심한 곳이 많아 매년 여름철이면 익사 사고가 빈번한 곳입니다.

물론 일차적으로 당사자들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물놀이에서는 더더욱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사전 현장 점검을 통해 주의점을 알리고, 불편하더라도 구명조끼는 빠짐없이 입도록 하고, 유원지 안전 수칙에 절대 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국민 안전의식만 강조할 순 없습니다.

피서지 안전관리 시스템부터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치단체 혼자 안전 관리에 나서야 하는 구조적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홍천군의 경우 피서철인 6월부터 8월까지 지역 하천과 계곡에 안전관리원 120여명이 배치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5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야 합니다.

이른 더위로 내년부터는 안전대책 기간을 늘려야 하는데, 2억원 안팎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비지원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열악한 재정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안전관리원이 물놀이 장소보다 더 적은 곳도 있습니다.

동해안도 해수욕장 안전관리를 위해 자치단체당 안전요원 배치에 수억원의 예산이 들어가지만 국비지원은 없습니다.

강원도 피서지의 경우 거의 대부분 지역민이 아닌 외지에서 오기때문에 안전관리를 위한 국비지원의 당위성은 더 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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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듯한 예산으로 정부가 지자체 지원에 인색한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안전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입니다.

가슴아픈 인명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중차대한 대책을 재정이 더 열악한 지자체에만 떠 넘기는 것은 우선순위를 고려하더라도 합당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G1 논평이었습니다.
이종우 기자 jongdal@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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