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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2/DLP> 그 많던 오징어, 왜 없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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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 어획량 감소와 대책을 살펴보는 기획보도 이어가겠습니다.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20년새 10분의 1로 폭삭 주저 앉았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요?
답은 쉽지만 해결은 쉽지 않은 문제죠
기후 변화와 남획 때문입니다.
집중취재, 원석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동해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지난 1968년 15.9도를 기록한 동해의 표층수온은 반세기 동안 2.3도나 올랐습니다./

연근해 수온 상승으로 한류성 어종인 명태와 꽁치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입니다.

문제는 난류성인 오징어 조차도 뜨거워진 우리 동해에서 서식하기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수온이 오르면서 북한 동해는 오징어가 서식하기 더 좋은 환경이 됐습니다./

최근 오징어 어장도 북한 해역에 장기간 형성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결국은 환경이 바뀌면 생물의 분포도 달라집니다. 결국 지금의 (오징어) 어획량의 변화는 동해에서 어장 분포가 바뀐 거 같고요. 왜냐하면 바다가 따뜻해짐으로 해서 생물이 살 수 있는 위치, 장소가 공간적으로 바뀐 겁니다."

갈수록 황금어장이 되고 있는 북한 수역에서, 중국 선단은 오징어의 씨를 말리고 있습니다.

/국제 비영리 학술단체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 쌍끌이 어선 1,600척이 불과 2년 동안 오징어 16만 톤을 잡아간 걸로 추정됩니다./

액수로만 5천 2백억 원에 육박하고, 지난해 국내 오징어 어획량의 3배가 넘습니다.



"중국 전체 원양어선의 3분의 1 정도 되는 엄청난 규모의 어선들이 북한 앞바다에서만 조업을 하게 되는 거니까. 16만 톤 정도 규모라고 했는데 이것도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은 (오징어) 어획량이거든요."

우리 수역에서 채낚기 어선과 트롤어선의 불법 공조 조업도 오징어 자원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채낚기 어선들이 집어등으로 불을 밝혀 오징어를 새카맣게 모으면, 트롤어선이 저인망으로 가차없이 쓸어담는 겁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적발되지 않으면 처벌도 받지 않아, 오징어철마다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북한에서 이제 남하하는 오징어들이 트롤이나 오징어배의 공조 조업으로 인해서 싹쓸이되고. 진짜 자연적인 것보다는 인위적으로 오징어 자원이 파괴되지 않았나."

수온 상승에 따른 어장의 북상과 '싹쓸이' 불법 조업이, 그 많던 동해안 오징어를 눈앞에서 사라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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