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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한국문학관 유치.."분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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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13 총선이 끝난 직후부터, 강원도에 또 다른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각 정당의 대결이 아니라, 국립 한국문학관 유치 경쟁에 뛰어든 춘천.원주.강릉시의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세 도시간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더 중요한 건 다른 광역 자치단체와의 본선 경쟁입니다.

때문에, 소모적 경쟁과 후유증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강원도 후보도시 조기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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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국립 한국문학관은 정부가 45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9년 완공할 계획입니다.

한국문학관은 한국 문학과 관련한 유산을 수집.복원해, 연구와 전시, 교육 기능까지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집니다.

한국문학관 유치시, 단숨에 한국 문학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 자치단체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강원도는 물론, 인천과 대구, 광주, 충북, 전북 등도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도내에선 늘 그렇듯이, 춘천.원주.강릉시가 예선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 혁신도시 후보지 선정 때처럼, 세 도시 모두, 한국문학관의 최적지임을 내세우며,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세 도시 모두, 한국문학 유산과 출신 작가, 인프라 등 면면을 볼 때, 후보지로 손색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춘천과 강릉은 한국문단의 거목들이 즐비하고, 원주는 수년 전부터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가입을 준비해 온 것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문제는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강원도가 다른 시.도와의 본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춘천.원주.강릉시가 지금처럼, 각자도생만을 외쳐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시간도 얼마 없습니다.

강원도는 다음 주까지 세 도시 가운데 한 곳을 후보지로 선정한 뒤, 오는 25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 응할 방침입니다.

지금으로선, 세 도시 가운데 어느 곳이 낙점될 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미 심사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 특정 도시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등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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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는 결국, 탈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탈락 도시의 반발을 최소화 하기 위해선, 강원도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선행돼야 합니다.

그리고, 선정 결과에 대해선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승복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한국문학관 강원도 유치를 위한 타 시.도와의 경쟁에서 한 발이라도 앞서갈 수 있는 전제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만에 하나, 본선 승리는 고사하고, 예선전에서조차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여줄 경우, 강원도 역사에 또 하나의 오점만 남기게 될 겁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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