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G1논평> 남북 교류, 강원도 가치 부각해야
[리포터]
며칠 전,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진행된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이 성과를 거두면서, 강원도의 평화 비전과 지정학적 가치가 새삼 주목되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지난 1998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남북교류지원팀을 신설하고, 남북협력기금과 관련한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민간 전문가 중심의 교류사업을 펼친 강원도의 선도적 포용 정책이 뒤늦게나마 결실을 거두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

북강원도와의 교류는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전개됐습니다.

솔잎 혹파리 방제와 연어 치어 방류, 양어 사료장 건립 등을 함께 추진해 한민족 동질성 회복의 단초를 마련했습니다.

이데올로기의 벽의 넘어선 문화예술분야의 교류도 활발했습니다.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강원도 민속문화축전, 그리고 춘천에서 개최된 남북아이스하키 친선경기와 북한 태권도시범단 공연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성공적 교류 사례로 평가됐습니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에 따른 우리 정부의 5.24 대북 제재 조치 이전까지 남북 강원도 교류는 화해 협력의 지름길로 주목됐습니다.

강원도는 5.24 대북 조치로 7년째 중단되고 있는 금강산 관광을 이번 남북간 대화 국면을 계기로 반드시 재개해야 합니다.

관광 중단으로 그동안 고성군은 400여개 업체가 휴업하거나 폐업했고, 2천 4백억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는 이번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서 북한이 먼저 제안했고, 통일부도 북한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만큼 적절한 시기에 성사될 것으로 도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이번 남북 고위 당국자 합의로 세계 유일의 분단도인 강원도가 한반도 평화의 연결고리이자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합의문 가운데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는 조항을 강원도는 그동안 추진해 온 남북 협력사업을 선도적으로 재추진하는 명분과 동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를 연결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북방 경제 추진은 지리적으로 강원도와 연계돼야 하는 사업이니 만큼 주도적인 준비를 통해 적극 대처해야 합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새로운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경원선 철도 복원과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사업에서도 강원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도인 지정학적 가치와 명분을 적극 내세워야 합니다.

-------------------------------------------

강원도는 북강원도와의 교류협력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24일 평양에서 폐막한 국제 유소년축구대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등 다양한 교류협력사업을 북한에 제안했습니다.

강원도 뿐만 아니라 도내 접경지 자치단체들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지정학적 여건을 적극 반영한 민간 교류사업을 먼저 구상하고, 실행해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게 될 남북 교류의 경제적 혜택을 제대로 누리자는 얘기입니다.

G1논평입니다.
전종률 기자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