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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 강원대 사태에 대한 '고언(苦言)'
2015-09-06
김근성 기자 [ root@g1tv.co.kr ]
[리포터]
이미 일이 터진 뒤에 책임지겠다는 말은 허망하게 들릴 때가 많습니다.
사과 표명을 한다고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책임을 물어 처벌한다고 해서 그 피해가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책임지고 사퇴한다는 말은 진짜 책임을 지겠다는 건지, 책임을 내려놓겠다는 건지 헷갈립니다.
강원대가 정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자, 신승호 총장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전국 시.도를 대표하는 지방거점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강원대만 D등급을 받았습니다.
신총장은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장입니다.
장관급 예우에, 연봉은 1억4천여만원을 받습니다.
강원대학교 학생 34명의 1년치 등록금입니다.
신총장은 사퇴 의사를 표명하기 전날 교육부 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팽당한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 정책을 잘 따랐는데도 구조개혁 대상에 포함돼, 충격과 배신감이 컸던 것으로 보이지만, 총장 자신의 역할 부족보다 잘못된 평가 탓만 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그는 D급 판정으로 제한받게 된 국가장학금은 학교 재원으로 충당 가능하고, 10% 정원 감축도 이미 2016년까지 완료하도록 돼 있어 불이익 당할 것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재정 불이익과 정원 감축보다 학생과 교수, 동문들의 자부심과 자긍심이 깊은 상처를 입은 게 더 아픕니다.
그동안 로스쿨 유치를 비롯해, 강원대의 발전을 응원했던 도민들의 실망감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강원대 총장이 정부로부터 팽 당한 게 아니라 도민들이 믿었던 강원대에 팽 당했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지 모릅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재학생들입니다.
아무리 인성을 중요시한다고 해도,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학력부터 따지는 게 취업 현장입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수능 등급별 대학 순위가 뜨는데, 이제는 구조개혁 평가 등급까지 함께 나와, 수모를 당하게 생겼습니다.
대학측이 준비하고 있는 헌법소원으로 D급 대학의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지금은 뼈아픈 자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땅바닥으로 추락한 대학의 위상을 일으켜 세우는 강력한 리더가 필요합니다.
정부 눈치 안보고 대학의 자존심을 지키며, 다시 명문 국립대로 만들어 나가는 임무를 의연하게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평가에서 드러난 부족한 점은 보강하고, 평가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조목조목 당당하게 맞서서 바로 잡아야 됩니다.
과도기의 가장 무서운 적은 내부 분열입니다.
학생과 교수,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비상 대책을 세우고 한목소리로 대응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부가 자신들의 입맛대로 총장을 임명하거나, 대학 운영에 과도하게 개입해 자율권을 침해하는 관치는 이제 없어져야 합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이미 일이 터진 뒤에 책임지겠다는 말은 허망하게 들릴 때가 많습니다.
사과 표명을 한다고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책임을 물어 처벌한다고 해서 그 피해가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책임지고 사퇴한다는 말은 진짜 책임을 지겠다는 건지, 책임을 내려놓겠다는 건지 헷갈립니다.
강원대가 정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자, 신승호 총장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전국 시.도를 대표하는 지방거점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강원대만 D등급을 받았습니다.
신총장은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장입니다.
장관급 예우에, 연봉은 1억4천여만원을 받습니다.
강원대학교 학생 34명의 1년치 등록금입니다.
신총장은 사퇴 의사를 표명하기 전날 교육부 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팽당한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 정책을 잘 따랐는데도 구조개혁 대상에 포함돼, 충격과 배신감이 컸던 것으로 보이지만, 총장 자신의 역할 부족보다 잘못된 평가 탓만 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그는 D급 판정으로 제한받게 된 국가장학금은 학교 재원으로 충당 가능하고, 10% 정원 감축도 이미 2016년까지 완료하도록 돼 있어 불이익 당할 것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재정 불이익과 정원 감축보다 학생과 교수, 동문들의 자부심과 자긍심이 깊은 상처를 입은 게 더 아픕니다.
그동안 로스쿨 유치를 비롯해, 강원대의 발전을 응원했던 도민들의 실망감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강원대 총장이 정부로부터 팽 당한 게 아니라 도민들이 믿었던 강원대에 팽 당했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지 모릅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재학생들입니다.
아무리 인성을 중요시한다고 해도,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학력부터 따지는 게 취업 현장입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수능 등급별 대학 순위가 뜨는데, 이제는 구조개혁 평가 등급까지 함께 나와, 수모를 당하게 생겼습니다.
대학측이 준비하고 있는 헌법소원으로 D급 대학의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지금은 뼈아픈 자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땅바닥으로 추락한 대학의 위상을 일으켜 세우는 강력한 리더가 필요합니다.
정부 눈치 안보고 대학의 자존심을 지키며, 다시 명문 국립대로 만들어 나가는 임무를 의연하게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평가에서 드러난 부족한 점은 보강하고, 평가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조목조목 당당하게 맞서서 바로 잡아야 됩니다.
과도기의 가장 무서운 적은 내부 분열입니다.
학생과 교수,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비상 대책을 세우고 한목소리로 대응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부가 자신들의 입맛대로 총장을 임명하거나, 대학 운영에 과도하게 개입해 자율권을 침해하는 관치는 이제 없어져야 합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근성 기자 root@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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