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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 논평> 공공기관 이전.."효과는 글쎄?"
[앵커]
원주 혁신도시가 공공기관 이전과, 아파트와 같은 주거 인프라 구축 등으로 서서히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이런 외형적인 틀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여서인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혁신도시 건설의 본래 취지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G1논평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터]
며칠 전, 한국관광공사가 원주 혁신도시 신청사 준공식을 갖고, '원주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로써, 원주 혁신도시 이전 대상 공공기관 13곳 가운데 6개가 이전을 마쳤고,
나머지 7곳도 올해 말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혁신도시가 미래형 자족도시 모습을 갖춰가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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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혁신도시 조성의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원주시 인구가 33만명을 돌파했는데, 공공기관 이전이, 이를 견인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지역 내 아파트 미분양 물량도 크게 줄었고, 개발 기대감에 따른 부동산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볼멘소리가 나오는 건, 단 하나 일자리 때문입니다.

일자리 창출을 크게 기대했는데, 아직까지는 기대 이하인 겁니다.

실제로, 원주 혁신도시로 이전하거나, 이전 예정인 공공기관들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은 형편 없습니다.

7개 공공기관이 지난해, 신규 채용한 인력은 모두 924명인데, 이중 지역 인재는 4.1%인 38명에 불과했습니다.

부산 혁신도시와 비교하면, 6분의 1수준입니다.

공공기관의 직접 채용이 어렵다면, 유관 기업이나 연구소 등의 동반 이전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도모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지지부진합니다.

한국전력이 이전한 전남 나주 혁신도시에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속속 이전하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전기관들의 지역 인재 채용을 의무화하는 법제정과 같은 정부나 국회 차원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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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보다, 혁신도시 이전기관과 임직원들이 국가정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왔다는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는 인식 전환이 시급해 보입니다.

자매결연도 좋고, 봉사활동도 좋지만, 지역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묻고 또 묻고 함께 해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혁신도시는 더 이상 중앙의 공공기관이 잠시 내려와 머무는 곳이 아닙니다.

강원도민과 같이 살고, 같이 죽을 수밖에 없는 한몸 공동체라는 사실부터 냉정히 직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G1논평입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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