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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폐기물 반입 '강건너 불구경'
[앵커]
이처럼, 맥주 공장의 오.폐수 슬러지가 친환경 퇴비 생산업체로 반입되는 동안, 감독 권한이 있는 자치단체는 뭘 하고 있었을까요?

돈까지 주며 슬러지를 퇴비 원료로 제공한 맥주공장의 행동 역시, 의심스럽습니다.
이어서, 정동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맥주 공장의 오.폐수 슬러지를 반입한 친환경 퇴비 생산업체는 이른바, 농업회사법인입니다.

이 업체는 정부의 가축분뇨 공동화 자원사업에 선정돼, 지난 2012년부터 21억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자원화 사업은 가축분뇨를 퇴비로 만들어 축산농가들의 분뇨 처리 어려움을 덜어주고, 화학비료 사용에 따른 토양 오염을 막자는 취지의 사업입니다.

◀브릿지▶
"친환경 퇴비 생산을 위해 정부로부터 막대한 보조금을 받은 이 업체가 폐기물을 들여올 수 있었던 건 관련 기관의 수수방관하는 태도가 한 몫 했습니다"

분뇨 처리는 축산과가, 분뇨를 활용해 퇴비를 만들어 판매하는 건 농정과에서 각각 맡다보니 일원화된 관리가 안되는 겁니다.



"저희 축산부서에서는 분뇨를 치우기 위해서 분뇨시설을 지어준 거고요. 비료는 옆에 농정과에서, 비료검사는 거기서 하고..소관이 달라요"

슬러지에 중금속인 알루미늄이 기준치 이상 들어간 걸 알면서도, 전문업체에 위탁 처리하지 않고, 친환경 퇴비 생산업체에 넘긴 맥주 공장의 행동도 석연치 않습니다.

/맥주공장과 퇴비생산업체 측이 근거로 제시한 '퇴비원료지정서'는 알루미늄 성분 검사를 포함시키도록 한 법 개정 이전의 것입니다./

업체 측은 개정된 법에 대해선 몰랐다고 해명합니다.



"(성분 검사를 해봤는데 알루미늄 성분이 들어가 있었던데?) 죄송합니다. 저희가 그거까지는 몰랐고요"

해당 퇴비 생산업체가 비싼 톱밥 대신, 폐기물인 슬러지를 넣어 퇴비 가격을 낮춰,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며 경쟁 업체들은 불만을 터트립니다.



"덤핑(가격인하)까지 치고 이러다 보니까, 강원도내에서 정상적으로 가축분뇨만 가지고 만드는 전체 회원사들을 다 나쁘게 만드는거야.."

이 업체의 이른바 '친환경 퇴비'는 최근까지 도내 농가에 한 포대당 3천2백원에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G1뉴스 정동원입니다.
정동원 기자 MESSIA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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