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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놀이터.4>놀이기구 없는 '기적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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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5월 가정의 달 기획보도 '놀이터 패러다임을 바꾸자' 순서입니다.

G1뉴스에서는 지난 이틀간 어른들의 무관심속에 방치되고 폐쇄된 놀이터, 수십년째 별다른 변화가 없는 놀이터를 보여드렸는데요.

오늘은 놀이터를 어떻게 만들어가는 게 좋은 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여)사실 어른들이 관심을 쏟으면 놀이터는 충분히 바뀔 수 있습니다.
일부 자치단체의 경우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는데요.

먼저, 놀이기구 없이 아이 스스로 노는 법을 찾는 전남 순천의 '기적의 놀이터'를 이청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앵커]
미끄럼틀을 타기 위해 계단 대신 가파른 산비탈을 거침없이 오릅니다.

힘찬 펌프질로 물을 흘려보내고, 개울가에 앉아 모래성을 쌓고 무너뜨리기를 반복합니다.

정해진 규칙도 없습니다.

고목 위에서 친구와 장난치고, 흔들다리 난간에 올라타며 아이들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갑니다.

얼굴과 손은 이미 모래투성이지만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습니다.



"올라타는 점이 제일 재밌어요. 흔들리고요"

전라남도 순천시 기적의 놀이터, '엉뚱발뚱'입니다.

고목과 모래, 언덕 등 자연환경 그대로를 활용하고, 화학소재는 최소화했습니다.

놀이터 하면 떠오르는 시소와 그네같은 놀이기구 대신 아이들 상상력으로 가득 채운 겁니다.

◀브릿지▶
"놀이터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놀이터 기획부터 감리활동까지 직접 참여해 의미가 남다릅니다."

위험 대응 능력과 도전 정신을 키우게 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안전만 걱정했던 부모들도 아이들 스스로 몸을 돌보며 노는 모습이 놀랍기만 합니다.

[인터뷰]
"작년에는 좀 좇아 다녔었거든요 처음에. 근데 지금은 그냥 놔두죠. 해보고 경험해보고 괜찮다 싶으니까..이젠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올라가다가 떨어질 것 같으면 잡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순천시는 지난 2일 모험과 도전이 있는 기적의 놀이터 2호를 개장하는 등 오는 2010년까지 이같은 '기적의 놀이터'를 10곳까지 늘려갈 계획입니다.

[인터뷰]
"지난 3년동안 기적의 놀이터 업무를 보면서 참 많은 보람과 긍지, 자부심을 느꼈는데요. 미래를 준비하는 업무, 행정적인 일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틀에 박힌 놀이기구에서 벗어나, 아이들 꿈과 창의력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놀이 공간이 놀이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G1뉴스 이청초입니다.
이청초 기자 ccle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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