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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산불.3> 이재민 수백명, "뜬 눈으로 밤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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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은 민가 수십채를 집어삼켰습니다.

하루 아침에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지난 밤 대피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최돈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야산에서 시작된 불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인근 마을을 덮친 시각.

집과 학교에 있던 사람들이 황급히 대피합니다.



"연기가 엄청나게 났어요. 다행히 마스크가 학교에 있어 마스크를 착용시키고 뛰어서 교문까지 와서 교문에서 차를 탔어요"

[리포터]
잠옷 차림으로 뛰쳐나온 사람, 장화를 신은 채 망연자실해 하는 사람.

백발의 어르신은 홀로 울음을 삼킵니다.

불이 집으로 옮겨붙지 않게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겁에 질린 표정이 역력합니다.

화마가 민가 수십채를 집어삼키면서 주민 수백명이 인근 초등학교 등지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임시 대피소에 모인 주민 250여명은 불안과 걱정으로 뜬 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리포터]
무작정 집 밖으로 도망쳐 나온 주민들은 지금의 상황이 믿기지 않습니다.

[인터뷰]
"불길이 넘어오니까 우리같은 노인들은 힘드니까 이장님이 얼른 태워서 여기 데려다놨죠. 집은 어떻게 된 지 모르지요"

[리포터]
가재도구 하나 건지지 못하고 반려견만 데리고 나온 유동희 할아버지도 애써 기운을 내보려 하지만 금세 목이 멥니다.

[인터뷰]
"집 뒤까지 불이 오기 때문에 강아지 데리고 맨발로 나왔지. 어디로 갈지 모르겠어요. 갈 데가 없어요."

[리포터]
악몽같은 밤이 끝나고, 날이 밝자 서둘러 집을 찾아가 보지만, 잿더미로 변한 모습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마음이 어째고, 마음도 다 어디로 다 가고 없어, 없어요. (속상하시겠어요.) 눈물도 없어.."

[리포터]
화마는 지나갔지만, 화마가 남긴 상처는 쉽게 아물 것 같지 않습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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