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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산불.3> 태풍급 강풍..순식간에 '화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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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산불이 난 건, 미처 저지선을 펼 틈도 없이 불길이 삽시간에 여기저기로 옮겨 붙었기 때문입니다.

역시, 강풍 때문인데요, 어제 미시령에는 초속 30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불었습니다.
김도환 기잡니다.

[리포터]
최초 발화지점은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주유소 근처였습니다.

밤 7시 17분이었습니다.

40분 만에 인근 리조트 근처까지 불이 솟아 곧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1시간 반쯤 지나자 직선 거리로 7.5km 정도 되는 장사항에서 버스에 불이 붙었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0m가 넘는 태풍급 바람이 불씨에 날개를 달았습니다.

바람이 한번 불면 4차선 도로를 훌쩍 뛰어 넘어 불이 붙고,

한번 붙으면 손 쓸 틈도 없이, 겉잡을 수 없이 타들어갑니다.



"저기서 불이 왔어요 (어디서요?) 저기서 넘어 왔어요 날아서..이렇게 바람이 불면 못 잡아요"

'양간지풍'이라고 부르는 강원도 동해안 특유의 강한 바람이 주범입니다.

봄에 부는 강한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어 내려오면서 훨씬 강하고 덥고 건조한 바람이 됩니다.

간성과 양양 사이가 유독 강하다고 해서 '양간지풍'입니다.

특히 3월 말에서 5월 초까지 영동은 대부분 바싹 말라 있습니다.

건조 특보와 양간지풍이 만나고, 헬기 진화가 어려운 밤에 불이 시작되면 대형 산불의 삼박자가 맞는 셈입니다.

지난 2005년 천년고찰 낙산사를 태워버린 양양 산불도 이번과 똑같이, 4월 4일 밤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번진 참사였습니다.
G1뉴스 김도환입니다.
김도환 기자 dohwan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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