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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기획.4/DLP> 빈집이 빈집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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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의 달을 맞아 과연 우리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지를 함께 고민해보는 기획보도, '집이란 무엇인가' 순서입니다.

어제 이 시간 강원도에 넘쳐나는 빈집 실태 보여드렸는데요,

빈 집 자체도 문제지만, 빈 집의 전염성이 더 큰 문제입니다.

마을에 빈 집 한 곳이 생기면 연속적으로 빈집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 백행원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터]
형체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무너진 집.

기둥 몇개와 한쪽 벽만 아슬아슬하게 남았고, 벽 한면은 통째로 떨어져 옆집 옥상을 막았습니다.

어쩌다 저정도로 된건지 사정을 들어보려고 옆집 문을 두드렸는데, 오래된 우편물만 가득 쌓여있습니다.

빈집 옆에 빈집입니다.

버려진 지 오래돼 방치된 빈 집은 그냥 보기에만 나쁜 게 아닙니다.

빈 집 주변에 살게 된 주민들은 하나 같이 고통을 호소합니다.



"뱀도 많이 나오고 지네도 많이 나오고 그래 고양이도 막 살고 더러워요, 쥐도 나오고."

옆집 다 삭은 양철지붕이 바람만 불면 마당으로 날아오는 아찔한 상황도 감내해야 합니다.



"이게 다 썩었잖아요. 지붕이 썩어가지고 바람이 불면 날아온다니까..위험하죠."

◀브릿지▶
빈집이 이렇게 모여있다보면 생활만 불편한게 아니라 범죄 위험도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경찰서엔 종종 청소년들이 빈집을 드나든다는 신고가 들어옵니다.

빈집 옆에 살며 하루하루 전전 긍긍하다 결국 마을을 떠나기로 선택할 수 밖에는 없는 구조,
'빈집의 전염성'입니다.

[인터뷰]
"지역내 빈집이 증가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빈집 증가에 의한 빈집 주변 쓰레기 투기, 범죄, 안전문제 관련된 사회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평생을 살아온 곳이라 차마 떠나지 못하고 빈집 옆에서의 삶을 이어가야 하는 주민들도 삶의 질은 뚝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옛날엔 마을 사람들끼리) 잘 놀러다니고 좋았죠. (요즘엔 좀 쓸쓸하시죠?) 그럼."

자치단체가 공익상 유해하거나 주변환경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빈집 철거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대부분이 사유재산인데다 상속등의 문제로 갈등 상황에 놓인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이 빈집을 신고해도, 실제로 철거로 이어지는 경우는 미미합니다.

강원연구원은 빈집이 100채 이상이고 전체에서 5%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을 '빈집 심화' 지역으로 분류하고 대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는데,

강원도내에서 62개 읍면동이 포함됐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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