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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안인.3> "환경 영향 미심쩍어도..." 싸니까 바닷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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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어제 이 시간에 동해안 해안 침식 문제 깊게 살펴봤습니다.
강릉 염전 해변의 경우 급격한 해안 침식이 일어나고 있고, 주민들은 인근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특히 방파 시설 공사를 하면서 바다 속 모래를 퍼서 썼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까 다른 지역 비슷한 공사에서는 다른 자재를 쓰기도 했었는데요,
여러 환경 문제에도 불구하고 바닷모래를 쓰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값이 싸다는 겁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부산 오륙도 방파제입니다.

만들어진지 30년 가까이 돼 7년전부터 보강 공사를 진행중입니다.

지난 2017년엔 높이 18m, 폭40m, 길이 26m 짜리 케이슨 두 개를 방파제 양 옆에 세웠습니다.

      ◀S/U▶
"방파제 보강공사에 사용한 케이슨도 속을 바다에서 긁어낸 모래를 쓰는 걸로 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다 모래를 쓴다는 걸 알게 된 어민들이 강하게 반발해 결국 인근 돌섬의 사석을 대신 썼습니다.

[인터뷰]
"육지 같으면 자기 농토에 가서 돌을 치운다거나 어지럽힌다 하면 가만있지 않습니다. 바다 밑이 안보이니까 이것을 무자비하게 (모래채취업자들이 훼손을 해서 항의했습니다.)"

이렇게 모래 대신 다른 자재로 케이슨을 채운 사례는 많습니다.

울산신항 남방파제도 주민의 생활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생골재로 케이슨을 채웠고, 포항 영일만 방파제에도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가 쓰였습니다.

케이슨을 모래가 아닌 다른 자재로 채워도 안전성이나 기능에 차이는 없습니다.

[인터뷰]
"재료의 단위체적 중량이 해사와 사석의 시험결과가 동등하게 검토됐습니다. 그래서 케이슨 재료의 안전성에 대해선 문제가 없고.."

그렇다면 바닷모래를 쓰는 이유는 뭘까.

/부산 오륙도 방파제 공사비 증감 현황입니다.

당초 준설 모래로 속을 채우려고 했을때는 공사비가 1억7천만 원에 불과한데,

사석으로 변경된 뒤에는 4억8천만원으로 금액이 세 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자재마다 금액 차이는 있지만, 바다에서 모래를 긁어 쓰는게 공사비가 가장 싸다는 겁니다.

담수로 씻어 내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다모래가 제일 경제적이니까요. 현장 위치에 따라서, 해상 운반거리가 어느 정도 되냐에 따라서 다르지만 원재료가 좀 싸기 때문에.. 왜냐면 석산으로 하면 발파도 해야하고 그리고 석산 허가내기가 어렵습니다."

준설한 모래를 사용할 때 환경에 중대한 영향이 발생하면 관할 환경청이 허가기관에 공사중단 등을 요청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해놨지만,

'중대한 영향'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 기준이 없고,

담당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환경청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공사는 계속 진행할 수 있습니다. G1 뉴스 신건입니다.
신건 기자 new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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