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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산불.7> 빗물 모아 산불 예방 '물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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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를 줄이는 해법을 찾아보는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한번 산불이 발생하면 복구액은 피해 규모의 몇 배가 되는데요,

그런데 큰 돈 들이지 않고 빗물을 땅에 심어서 산불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백행원 기자가 무슨 얘긴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터]
산 골짜기를 따라 통나무가 툭툭 걸쳐져 있습니다.

통나무 옆 낙엽을 걷어내보니 흙이 축축하게 젖어있습니다.

졸졸 흐르는 물이 고여 커다란 물웅덩이가 만들어진 곳도 상당수.

빗물을 모아두는 곳 '물모이'입니다.

아주 단순해 보이는 시설이지만 역할은 훌륭합니다.

그냥 흘러가 버리는 빗물이 모여 고이고 땅으로 스며들면서 토양 습도 유지뿐 아니라 지하수 까지 보충합니다.

동해안 산불 당시 토양습도가 35%에 불과했던걸 생각하면, 물모이의 효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소규모 시설을 산 전체에 설치할 수 있다보니 어디서 날지 모르는 산불에 대응하는데도 유리합니다.

단순히 산불 예방만 하는게 아니라 비가 많이 올 땐 한꺼번에 하천으로 흘러드는 속도를 줄여 홍수를 막기도 하고, 주변 생태계를 살리는 역할도 합니다.

[인터뷰]
"불 문제도 해결하고 물 문제도 해결하고 그 다음에 기후 문제도 해결하고 생태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일석오조, 사조의 좋은 영향을 줍니다."

무엇보다 숲에 이미 있는 나무와 돌같은 재료로 만들면 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인데다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점도 매력입니다.

◀브릿지▶
"특별한 장비나 기술 없이 이렇게 탄 나뭇가지만 있어도 누구나 손쉽게 만들수 있다는게 큰 장점입니다."

물모이의 효과는 이미 다른 나라에서 입증됐습니다.

강수량이 우리나라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슬로바키아에선 지난 2010년부터 18개월동안 물모이 프로젝트를 운영해 2억5천만 톤의 빗물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슬로바키아 전 지역 500여 곳에서 물모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10억 리터의 빗물을 모을 수 있는 시설을 만들었고 7천명이 참여했습니다."

우리나라 연간 강수량은 1400mm.

결코 적은 양이 아닌 만큼 이제 봄철 가뭄과 산불 피해를 걱정만 할게 아니라 어떻게 빗물을 저장하고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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