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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도로.19> 폐광지, 뚫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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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악한 강원도 교통망 실태를 짚어보고 고속도로 확충 필요성을 제기하는 기획보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흔히 도로망을 혈관에 빗대고는 하는데,
비유가 아니라 현실이 되기도 합니다

한시가 급한 폐광지 진폐환자들은 꽉막힌 도로 탓에 생명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정창영 기자입니다.


[리포터]
/우리나라 산업을 이끌던 광산들이 문을 닫고,

폐광지는 광부만을 남긴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광부들은 폐에 먼지가 쌓여 진폐라는 병을 얻었지만 치료는 커녕 진단 조차 받기가 어렵습니다.



"확실한 거는 서울 강남 성모 병원이나 이런 곳으로 가서 (검사)해야지 정확하게 나오니깐.."

진폐증은 나이 들 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합병증도 흔한데 응급 상황이 와도 상급 병원은 너무나도 멉니다.

[인터뷰]
"(상급병원) 가다가 돌아가셔서 죽음으로 뒤돌아 오시는 분들이 허다했습니다. 119를 불러 간다 하더라도 빨라야 2시간 반 내지 3시간이 소요가 됩니다.."

전국 폐광지 가운데 유일하게 고속도로가 없는 강원도의 현실입니다.

[인터뷰]
"보령이 우리나라의 광산이 많았던 지역이거든요. 그 지역들이나 다른 (폐광) 지역들에 가보면 거의 도로망 확충이 (됐고) 고속도로가 연결이 되어 있어요."

광부들이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가는 동안 광부들이 살던 동네는 메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사람이 찾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원도의 남쪽이 내륙의 섬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바로 접근성에 있습니다.

강원 남부권에서 굽이길을 따라 산을 몇 번을 넘어야만 동해바다가 나오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심리적으로 느끼기에는 마치 장벽이 세워져 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인터뷰]
"바닷가에서 이쪽에서도 오고 정선에서도 오고, 삼척, 강릉 이런 데서 와야지. 중간이 돼야지 이 동네도 좀 살 수 있는 그런 동네가 되잖아요."

그나마 폐광기금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관광객 유입에 따라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폐광기금은 카지노 매출액의 13%.

코로나로 관광 산업 자체가 위기였던 시기에는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

오는 2032년까지 방문객수를 680만 명에서 천 2백만 명까지 확대하겠다고 나선 강원랜드.

고속도로망 구축을 통해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속도로가) 국내 관광객 유치뿐만이 아니고 K-HIT 프로젝트에서 추진 중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 사업에도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강원 남부권 주민들이 고속도로가 필요하다고 거듭 말하는 건 편하게 오가자는 게 아니라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이유에섭니다.

G1뉴스 정창영입니다.
정창영 기자 window@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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