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사이드 메뉴 바로가기
최신뉴스
<기획: 강원 어촌 음식문화> ⑭ 겨울바다의 별미 ‘대게’

 동해안 해산물 중에서 겨울 바다가 살찌운 별미로 대게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대게는 겨울철이 되어야 살이 꽉 차기 때문입니다.


 대게는 크기가 큰 것이 아니라, 다리가 대나무처럼 곧게 생겼다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한자어로 죽해(竹蟹)라 쓰고, 살이 눈처럼 하얗다고 하여 영어로는 눈게(snow crab)라 합니다.


 ‘대게’라 하면, 영덕대게를 떠 올리지만 조선시대에는 삼척 대게가 더 유명했습니다. ‘도문대작’에 “해(蟹:게)는 삼척에서 나는 것이 크기가 강아지만하여 그 다리가 큰 대나무만 하고 맛이 달고 포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라고 기록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삼척의 대표 특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삼척의 대표 전통 문화놀이인 ‘기줄다리기’는 ‘게’의 사투리 ‘기’에서 유래됐습니다.


 실제로 영덕 대게와 삼척 대게는 같은 해역에서 잡힙니다. 영덕에서 잡히면 영덕 대게이고, 삼척에서 잡으면 삼척 대게가 되는 겁니다. 이렇듯 대게는 동해 전 지역에서 잡히며, 특히 상태가 좋은 대게는 ‘왕돌초’에서 주로 잡힙니다. ‘왕돌초’는 지금은 경상북도에 속한 곳이지만 예전에는 강원도에 속했습니다.


 대게는 수심이 깊고 차가운 곳에서 삽니다. 봄에는 영양분도 적고 육질의 탄력이 떨어져서 맛이 좋지 않습니다. 


 11~12월부터 살이 계속 올라 이듬해 5월까지 맛이 좋아, 늦겨울부터 이른 봄까지가 제철입니다.


 등딱지는 둥근 삼각형이고 너비가 길이보다 약간 더 깁니다. 


 대게 중에서 속이 꽉 찬 것을 ‘박달대게’라 합니다. 


 통발로 잡으면 흠집이 없는 특상품의 대게를 잡을 수 있는 반면, 자망 그물로 잡으면 대게를 한 마리씩 뜯어내야 하는 불편이 있고 또 상할 염려가 있어 작은 대게를 잡을 때 이용합니다.


 대게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좋은 식품입니다. 특히 지방 함량이 적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소화도 잘돼 회복기 환자에게 좋습니다. 


 알코올의 해독작용이 있으므로 술안주로도 일품입니다. 찜, 구이, 찌개, 샤브샤브, 회 등으로 많이 이용됩니다. 국물이 있는 음식에 게를 넣으면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삼척 대게는 맛이 한창 드는 1~2월이 먹기에 가장 좋습니다.


 옛날 삼척 내륙이나 산지 사람들은 시장에 나온 대게를 소상인들이 구매해 삼척의 고을을 돌면서 팔아 준 덕분에 대게 맛을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대게는 보통 쪄서 먹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집에서 게를 찔 때의 손질법은 배가 보이도록 뒤집어 입이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경사지게 놓은 상태로 수돗물에 15분 정도 담가 두면 불순물이 제거됩니다. 


 찜통에 물을 넣고 물이 끓으면 배 부분을 위로 향하게 해 쪄냅니다. 이때 물에 청주나 소주를 넣으면 비린내가 제거됩니다. 대게를 산 채로 찌면 삶아지는 동안 몸을 비틀어서 다리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몸통 속의 게장이 쏟아지기도 하므로 죽은 것을 찝니다. 


 찌는 동안에는 뚜껑을 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살만 발라 먹어도 좋고 내장 가득한 뚜껑에 따뜻한 밥과 참기름, 김 가루 등을 넣고 비벼 먹으면 단맛과 함께 고소함이 입안에 퍼집니다.


(자료 도움 : 강원학연구센터)


이종우 기자 jongdal@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