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안 지역에서 차례나 제사상, 결혼식과 같은 잔칫상에 절대로 빠져서는 안 되는 해산물이 있습니다. 바로 문어입니다.
문어(文魚)는 이름에 ‘글월 문(文)’자가 들어가기도 하고 몸에 먹물을 지니고 있어, 예로부터 선비의 물고기로 여겨서 잔칫상이나 제사상에 어김없이 올리는 것입니다.
실제로도 문어의 지능은 꽤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문어가 없으면 잔치로 여기지도 않을 정도입니다.
흔히들 머리로 알고 있는 문어의 동그란 부분은 사실 몸통이고, 그 밑의 눈이 있는 부분인 머리에 발이 달려 있습니다.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문어는 ‘대문어’로 남해안에서 잡히는 참문어와는 다릅니다.
대문어는 말리면 겉이 붉어지기 때문에 피문어라고도 하며 이름에 걸맞게 50kg까지 자랍니다. 반면 참문어는 대문에 비해 크기가 3kg 정도로 작아서 왜문어, 바위틈에 살아서 돌문어라고 불립니다.
대문어는 고성의 저도 어장이 최대 어장으로 수심이 깊은 찬 바다에서 삽니다.
문어는 낚시와 통발로 잡는데, 낚시로 잡으면 문어의 살이 부드럽고 상처도 없어 고성에서는 낚시로 잡은 문어를 최고로 칩니다.
낚시에 미끼를 달고 부표를 달고 바다 바닥을 훑고 지나가면 문어가 걸립니다. 갈고리 모양의 커다란 바늘에 돼지비계를 끼우고 빨간 천을 길게 달아 드리우면 문어가 호기심에 덥석 문다고 합니다. 이를 보고 어부들은 ‘문어가 바늘을 탄다’라고 합니다. ‘지가리’라는 동해안 전통 문어잡이 방식입니다.
문어는 타우린 함량이 높아 피로회복, 간 기능에 좋으며,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다이어트와 체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타우린이 많은 문어는 피를 맑게 해 주고 피를 멈추게 해 준다고 하여 산모에게 많이 먹여 왔으며, ‘규합총서’에도 ‘그 알은 머리.배.보혈에 귀한 약이므로 토하고 설사하는 데 유익하다’ 했습니다.
문어는 생으로 먹기보다는 익혀서 숙회나 탕, 볶음, 무침 등으로 먹었고, 또 말려서 오래 보관하면서 먹기도 했습니다.
(자료 도움 : 강원학연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