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21대 총선은 전국적으로 보면 민주당의 압승으로 볼 수 있지만, 이번에도 강원도 표심은 조금 달랐습니다.

강원도민은 여당에게는 강한 회초리를, 야당에게는 정권 견제를 통한 지역 발전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보도에 김기태기자입니다.

[리포터]
최종 스코어 3:5.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강원도 표심은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선대위원장으로 민주당을 이끌었던 이광재 후보 조차 지역구인 원주갑에서 예상과 달리 격차를 벌리지 못한채 상처뿐인 승리만 안았습니다.

강원도 정치 1번지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에서 사상 첫 승리를 거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상황입니다.

반면, 통합당은 춘철화양 을 한기호, 동태삼정 이철규, 속인고양 이양수 등 3명의 후보가 개표 초반 일찌감치 승전고를 울렸고,

전직 검경 출신의 대결로 초접전이 예상됐던 홍횡영평 유상범 후보도 당초 예상과 달리 격차를 벌리며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체계적인 '코로나19' 대처를 기반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정지지도나 여당 지지세와는 결이 다른 모습입니다.

동계올림픽 시설 활용과 오색삭도, 송전선로, 각종 규제 완화 등 강원도 현안 해결에 소극적이었던 여권에 경종을 울린 셈입니다.

여당이 도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경쟁력 있는 새 인물을 찾지 못한채 중량급 야권 후보를 상대로 선거를 치른 것도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결국, 강원도민들은 여당에는 따금한 회초리를,

야당에는 다시 한 번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며 정치권에 강원도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더 고민하라는 숙제를 남겼습니다.
G1뉴스 김기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