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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김유정문학상 운영 주체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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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춘천 출신 소설가 김유정을 기리는 '김유정 문학상'은 강원도 문화계가 손꼽아 자랑하는 권위있는 문학상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문학상을 누가 맡아서 할지를 두고 문학촌과 기념사업회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자칫 문학상의 가치가 훼손되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보도에 송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터]
김유정 문학상은 13년 전 시작됐습니다.

김유정 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한강수력본부에서 지원해 왔습니다.

문제는 작년 말 김유정문학촌과 기념사업회가 분리되면서 시작됐습니다.

한솥밥을 먹던 두 단체가 갈라지면서 문학촌장을 새로 선임했고, 문학촌 운영 기관은 춘천시 문화재단으로 바뀌었습니다.

김유정 문학상 운영 주체도 시 출연 기관인 문화재단이 됐습니다.

춘천시는 예산 지원과 문학상의 공신력을 위한 조례도 입법 예고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여전히 문학촌이 문학상을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운영 주최는 춘천시가 되는 셈입니다.



"춘천시민정부에서는 김유정문학상을 앞으로 지속적인 사업으로 가져가고, 또 공정하게 이 상을 줘야한다는 생각이거든요. 다른 많은 의견들을 듣고 조례를 만들어서, 춘천시가 상에 대한 위상도 높이고."

김유정기념사업회는 갑작스런 문학상 주체 변경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13년 전 1대 촌장인 전상국 소설가가 직접 재원처를 발굴해 시작해 왔던 만큼, 이미 민간에서 이끌어 온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민간단체에서 13년 이상을 잘 발전시켜오고 대한민국에서 유수한 문학상으로 성장시키고 인정받아온 단체의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일방적으로 이렇게 한다는 건 관에서 빼앗아 가겠다는 것으로 밖에 받아 들일 수 없단 것이죠."

춘천문인협회도 지난 6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문학촌의 파행으로 고유 사업이 무산되는 걸 지켜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고유의 김유정 사업을 살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어떤 논란속에 집어넣어서 그 가치를 훼손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들어서 상당히 우려가 되는 거예요."

기념사업회와 춘천문인협회는 문학상 관리 주체 문제를 공론화하고, 춘천시가 내놓은 조례안 통과를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송혜림입니다.
송혜림 기자 shr@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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