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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집중>동해안 산불예방 '활엽수 방화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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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고성 산불의 피해 복구와 원인 조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만,
이번에도 역시 '양간지풍'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고온건조한 돌풍인 양간지풍에 불씨가 산으로 옮겨붙고,
불에 잘 타는 소나무 숲에서 대형 산불로 번지는 전형적인 패턴인데요,
속수무책이라고만 하기에는 매년 반복되는 피해가 너무 큽니다.
집중취재 원석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이번에도 역시 불바다에 주범은 '양간지풍'입니다.

/봄철 양양과 간성에 부는 강한 바람을 말하는데,

서풍이 태백산맥을 오르면서 건조해지고, 내려오며 속도를 붙여 영동지방에 도착하면 돌풍이됩니다./

최근 3년간 양간지풍을 타고 번진 산불로 고성지역에서만 1,000ha 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모두 습도는 20%대 건조경보 수준이었고, 바람이 강할수록 피해규모가 컸습니다.

바람이 초속 5m 이하여야 야간 헬기라도 띄울텐데,

양간지풍 앞에선 헬기도 소용이 없습니다.



"양간지풍에 올라탄 산불은 여기저기 분포된 소나무 군락과 만나 화염을 키웠습니다. 이렇게 얇고 뾰족한 솔잎은 불길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고성지역 산림의 1/3은 소나무 숲이고, 절반은 소나무가 섞인 혼합림입니다.

소나무에서 흘러나오는 송진은 기름이나 마찬가지여서 불티가 붙으면 불덩이로 변하고,

강풍을 타고 수십m까지 날아가는 솔방울은 '수류탄'이나 다름없습니다.

양간지풍이 큰 불을 내고 소나무 숲이 피해를 키우는 셈입니다.

[인터뷰]
"동해안 양간지풍은 매년 이맘때 아주 강한 바람이 불어서, 대형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영동지방은 침엽수림대가 많이 분포돼 있습니다. (소나무가) 산불 확산의 매우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방법은 산불의 확산 속도를 지연시키는 것 뿐인데, 산림 전문가들이 꼽는 대안은 '방화수림' 조성입니다.

잎이 넓어 상대적으로 불에 잘 타지 않는 활엽수로 방화선을 구축하고,

소나무는 충분한 거리를 두고 심어 불이 붙더라도 크게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입니다.

◀전화INT▶
"산불이 확산이 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방화수림들을 만드는 건데, 불에 강한 수종을 선택해서 심어야될 거 같고요. 침염수보다는 활엽수 계열이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성군은 활엽수 중심의 방화수림 조성에 무게를 두고 산림복구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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