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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기획.2> "주거냐, 투자냐"…집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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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가정의 달을 맞아 과연 우리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지를 함께 고민해보는 기획보도, '집이란 무엇인가' 순서입니다.

지난 시간엔 우리 삶에서 집이 가지는 다양한 의미와 모습들을 살펴봤는데요,
아마도 현실적으로는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가장 클 겁니다.
살기 위한 집이 아닌, 사고 팔기 위한 재산이 된 집의 현 주소를 신건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터]
      ◀S/U▶
"저는 지금 춘천의 한 아파트 촌에 나와있습니다.

제 뒤에 보이는 아파트는 분양가가 2억 7천만 원이었는데 5년 만에 거래가가 4억 원으로 1억 원 넘게 올랐습니다.

바로 맞은편에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는 분양권이 3억 7천만 원이었는데 2년 만에 5천만 원이 뛰었습니다.

과거에는 내가 살기 편한 집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이런 시세차익도 구매를 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강원도 부동산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른 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부터입니다.

/지난달 강원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3.3 ㎡ 당 870만 원이 넘어, 공표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7년 새 46%가 올랐습니다./

땅값, 집값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부동산 불패 신화 속에 우리에게 집은 안전한 자산이자 투자처가 된지 오래입니다.



"(부동산 가격은) 아무리 내려도 시간이 지나면 또 올라와있습니다. 그래서 교통이 편리하거나 입지조건이 좋다면 실소유자의 입장에서는 개발호재가 있거나 또는 미래가치가 있는 쪽으론 투자를 해도 장기적으로는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볕 잘들고, 교통 편하고, 학교 가깝다는 '살기 좋은 집'의 요건은,

집값이 오를 가능성과 직결돼 '주택 쇼핑'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직접 살 집이 아니어도 상관없기 때문에 수도권 자본이 강원도로 몰려들기도 합니다.

      ◀S/U▶
"제가 나와있는 이곳은 속초에 분양 예정인 한 아파트 견본주택입니다.

널찍한 공간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교통망이 좋아지고 개발호재도 잇따르면서 주택을 보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인터뷰]
"아무래도 이쪽지역이 좀 더 좋지 않겠어요. 고속철도 오고 앞으로 이북하고 통일이 되서 뭐좀 하고 그러면 지역도 괜찮을 것 같고."

/투자 목적이 아니라도 집은 경제적으로 중요한데,

우리나가 각 가정의 순 자산에서 집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은 주거 안정을 위해서도 있지만,

자산 증식이나 노후 생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내집마련'에 매달리는 겁니다/

집은 투자를 넘어 투기의 대상이됐고,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해봐도 풍선 효과처럼 또 다른 문제점이 드러날 뿐입니다.

      ◀S/U▶
"1980년대 말 아파트 가격이 오르자 국민들은 내 집 마련의 목소리를 냈고, 정부는 주택 공급을 대거 늘렸습니다.

이제는 주거가 아닌 '투자의 대상'이 된 집, 여러분은 지금 집에 살고 계십니까? 아니면 집을 사고 계십니까?

G1 뉴스 신건입니다."
신건 기자 new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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