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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집중.1>도시재생 "늦으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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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춘천의 대표적 구도심인 소양로 일대의 재개발.재건축 논의가 나온 지도 벌써 20년이 넘습니다.

최근엔 관광지로 인기가 많은 다른 한옥 마을처럼 기존 마을 형태를 살리는 방식으로 개발하자는 도시 재생 논의도 있었지만 흐지부지 됐습니다.

결국 주민들 대부분, 재건축을 바라면서, 도시재생 대신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최돈희 기자입니다.

[리포터]
춘천 봉의산 아래, 기와집골입니다.

부자들이 사는 기와집이 모여있어 붙여진 이름이고,

일제시대 때는 백석이 넘는 곡식을 추수하는 부자들이 많이 산다며 '백석동'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6.25 전쟁 직후까지 번화했던 옛 주택가의 흔적 등 춘천 근대 도시 경관이 깃든 곳입니다.

그 기간 지역의 유지들도 이곳에 터를 잡으면서 오랜 기간 춘천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인터뷰]
"여기가 부유촌이예요. 옛날부터. 백석골이라고 했잖아요. 백만장자가 여기 살고 있다고 해서 백석골이라고 했는데.."

도시가 확장하고 산업 구조와 생활권이 급변하면서 점차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드라마 촬영지로 한때 주목받기도 했지만, 결국 낙후된 춘천 구도심의 상징이 됐습니다.

지난 1999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이후 개발이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재건축, 재개발 논의가 줄곧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논란과 잡음만 반복하며 번번히 무산됐습니다.

그러는 사이 주민들마저 하나 둘 떠나며 마을은 더 후퇴했습니다.

빈집이 늘었고 이마저도 방치돼 왔습니다.

남은 주민 상당수도 개발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그동안 제대로 된 수리조차 못했습니다.

[인터뷰]
"여기 많은 집들이 전부 다른 곳으로 다 이사갔어요. 집은 망가졌지 수리는 못하지 어떻게 가야지.."


[리포터]
최근엔 기존 마을 형태를 보존하는 도시 재생 방식으로 지역을 다시 살려보자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결국 흐지부지 됐습니다.

주민들의 돈으로 열악한 기반시설을 채우기가 쉽지 않고, 노후 주택을 고치는 것으로만 낙후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수십년 동안 고통 받은 주민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추진한 탓입니다.

결국 소양동은 20여년 만에 도시재생 대신 옛집들을 철거하고 고층아파트를 새로 짓는 방식으로 개발됩니다.



기와집골엔 오는 2023년쯤 최고 25층, 천 40여 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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