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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법 바뀌고 수입 반토막" 택시 기사 한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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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인 택시는 하루 수입의 일정량을 회사에 내고 나머지를 수입으로 가져가는 '사납금' 제도로 운영됐지만 올해부터는 월급제가 도입됐습니다.

고정 수입을 보장해서 기사들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취지였는데, 6개월이 지난 현장 분위기는 정책 의도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3년 가까이 법인 택시를 운행해 온 김현수 씨는 최근 먹고 살기가 막막합니다.

/기존에는 하루 수입 중 일정 금액을 회사에 내면 나머지 수입은 기사가 가져가는 '사납금제'였는데,

이제는 번 돈을 모두 회사에 준 뒤 월급을 받는 '전액관리제' 적용을 받아 수입이 반토막 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진짜 계속 이렇게 가다보면 이직 하는 게 낫죠 쉽지가 않으니까. 내가 좀 더 열심히 하면 내가 다 가져가는 거였는데 이제 그게 아니고 회사에 다 갖다줘야되니까."

고정 수입이 생기니 기사들 처우가 개선 될거라는 기대가 컸지만, 현실은 딴판인 겁니다.



"택시 100대를 운행하던 한 택시 회사 앞 차고지입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스무대 가량의 택시가 번호판도 떼어진 채 기약 없이 멈춰 서 있습니다. 운행할 기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늬만 월급이지, 사실상 변형된 사납금제나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선 기사들의 불성실함을 막겠다면서 매달 얼마 이상을 벌어와야하는 할당량을 정해 부담은 여전합니다.

여기에 최저임금을 보장하고 재정을 유지해야한다는 이유로 각종 공제도 더 많아졌습니다.

일은 똑같은데 손에 쥐는 돈만 줄어든 셈입니다.



"지금 전액관리제를 하는 목적은 어느정도 기준액을 정해서 기준액에 미달했다고 해도 급여에서 삭감하지 말라는 거거든요. 저희도 지금 여러가지로 검토하고 계속 동향을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액관리제가 도입된 이후, 춘천 지역 택시 770여 대 가운데 150여 대가 운행을 멈췄습니다.
G1 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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