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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평화지대>5.치악고개에서 적으로 만난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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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G1 기획보도 '전쟁유적지를 평화지대로' 다섯번째 순서입니다.

오늘은 원주 치악고개 전투에서 적으로 만난 형제의 애틋한 사연을 전해 드립니다.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상징하는 대표 조형물에 담긴 이야기인데요.

천만 관객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습니다.
박성준기잡니다.

[리포터]
서로 다른 군복을 입은 두 남성이 부둥켜 안고 있습니다.

지름 18m, 높이 11m 크기의 청동 조형물.

작품명 '형제의 상' 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원주 치악고개 전투에서 적으로 만난 형제의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총을 어깨에 멘 장교가 형, 한국군 제 8사단 제16연대 박규철 소위입니다.

인민군 복장을 한 동생은 북한군 제 8사단 제83연대 박용철 하전사입니다.

◀브릿지▶
"형제는 황해도 평산군에서 함께 살았는데, 월남한 형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국군에 입대해 장교가 됐고, 북에 남게된 동생은 인민군에 징집돼 전투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원주 치악고개는 북진하던 국군.연합군에 맞서 북한.중공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입니다.

박규철 소위는 치악고개에서 도망치는 북한군 사단을 추격하던 중 한 북한군 병사와 마주치게 됩니다.

바로 동생, 박용철이었습니다.

[인터뷰]
"총알이 빗발치게 쏟아지는 그 순간에 동생을 발견하고 가서 동생을 끌어안았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흐느껴우는 장면을 보고 그 주위에 전우들 모두가 다 한참동안이나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형제의 사연은 치악고개 전투에 참여했던 안만옥 씨가 지난 1989년 전쟁기념사업회가 주관한 한국전쟁 참전 수기 공모전에서 입상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전쟁기념관 개관에 맞춰 윤성진 조각가 등이 '형제의 상' 조형물을 제작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천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주시는 늦었지만 치악고개 전투와 형제의 사연을 스토리텔링해,

한국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우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G1뉴스 박성준 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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