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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 7시 10분
앵커 김민곤
<Yes or No> 텃새 된 가마우지, 유해조수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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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돈희)
하나의 사안을 바라보는 상반된 두 시각을 살펴보고 시청자 의견을 들어보는 기획보도 YES OR NO 입니다.

이번엔 강과 호수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가마우지 문제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송혜림)
가마우지는 주로 배가 들어오는 곳이나 암초가 많은 곳에서 생활하고, 철새로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텃새로 곳곳에 정착하면서 골칫거리가 됐는데요.

왕성한 식욕과 번식력으로 떼를지어 서식지 주변 물고기를 마구잡이로 잡아먹으면서,

어민이나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고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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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림)
[리포터]
인제 소양호 일대입니다.

가마우지가 시꺼멓게 떼를 이루고 있습니다.

육식성인데다 식성까지 좋은 가마우지 한 마리는, 하루 7kg가 넘는 물고기를 잡아 먹습니다.

어민들이 던져놓은 어망에도 들어가 망가뜨리기 일쑤.

[인터뷰]
"가마우지가 우리 어부들을 보면 피해서 날아가는데, (물고기)잡아먹으러 올 때는 우리가 설치해 놓는 그물이 있어요. 거기에 가서 걸려 죽기도 하고."

가마우지가 내려앉은 서식지도 골치입니다.

많이 먹다보니 배설량이 많고, 냄새가 심합니다.

배설물의 산성이 워낙 강해 서식지 주변 나무는 하얗게 변해 죽습니다.

/가마우지는 1999년 우리나라에서 철새로 처음 발견됐는데 당시 개체수는 260마리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추정한 바로는 18,000마리, 70배가 늘었습니다./

게다가 특정 지역에 사계절 집단 서식하는 텃새로 변하면서 피해를 키우고 있는 겁니다.

인제나 춘천 같은 피해 지역에서는 특정 구역에 한해, 한시적으로 포획이 가능하도록 '유해조수'로 지정해 달라는 건의까지 하고 있습니다.



"도청을 통해서 환경부쪽으로 몇 번 보냈었는데 아직 환경부쪽에선 제대로 된 답변이 없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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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돈희)
◀ S / U ▶
피해를 모르는 바가 아닙니다.

다만 유해조수로 지정해 포획하는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까 고민해보자는 겁니다.

[리포터]
가마우지는 국제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관심 필요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0여년 전부터 보호종으로 지정해 포획을 법으로 금지해 이제 겨우 개체수가 늘어나는 단계입니다.

피해도 생태계보다는 경제 쪽에 집중되어 있는데, 정작 어느 정도인지 정확한 조사나 통계도 아직은 없습니다.



"정확한 기준이나 그런 것은 공개적으로 나와있는 건 없어서요."

[리포터]
정확한 생태 조사나 피해 규명 없이 보호종을 유해조수로 지정하는 건 말이 안됩니다.

더욱이 육상동물도 아닌 조류를 특정 지역에 한해 포획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은 실효를 보기 어렵습니다.

속초 조도는 가마우지 배설물 때문에 죽은 섬으로 불렸지만,

서식지가 확대되면서 개체수가 줄자 자연스레 본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막연히 어떤 위해나 우려가 있다고 해서 지금 (유해조수로) 결정할 건 아니라고 봅니다. 보다 면밀히 관찰을 해서, 현재 개체수가 얼만큼 부적절한가 하는 것들을 파악한 다음에."

[리포터]
고라니의 경우도 우리나라에선 천덕꾸러기로 유해조수 취급을 받지만, 전 세계적으론 멸종위기종이어서 여러 피해 사례에도 불구하고 생물 다양성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
◀ S / U ▶
(송혜림)
전국적으로도 가마우지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지자체가 늘고있습니다.

유해조수로 지정해 달라는 건의도 늘고있는데요.

인위적이더라도, 사람이 직접 개입해서 퇴치해야한다는 겁니다.

(최돈희)
유해조수로 지정하는 것 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서식지를 바꿔준다든지 해서, 사람과 상생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G1기획보도 Yes or No는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송혜림 기자 shr@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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