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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군용 헬기에 날아간' 인삼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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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이나 폭우가 오지도 않았는데 애지중지 키우던 인삼밭이 쑥대밭이 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어떨까요.

농민 입장에선 어이가 없겠죠.

그런데 이유가 더 황당합니다. 인근 군부대에서 훈련 중이던 군용 헬기가 일으킨 프로펠러 바람 때문이라는데, 피해가 너무 큽니다.
최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인삼밭이 태풍이 휩쓸고 간 것처럼 쑥대밭이 됐습니다.

햇볕을 막기 위해 설치한 차광막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꼿꼿이 서있어야 할 인삼 대부분이 휘었고, 뽑히다시피 쓰러진 것들도 눈에 띕니다.

꽉 채워 6년을 길러 석달 뒤 수확을 앞둔 밭이었습니다.

5천㎡ 가운데 2천㎡가 망가졌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시설물들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리포터]
피해가 난 건 그제 오후 2시 30분쯤.

인삼밭 근처 군부대에서 헬기로 공중훈련을 했는데,

헬기가 착륙하다가 인삼밭 위를 낮게 지나가 프로펠러 바람에 시설이 날아간 겁니다.

특히 인삼밭 근처를 선회하다 착륙했고, 다시 병력을 태워 이륙하면서 피해가 더 컸습니다.

[인터뷰]
"막막했습니다. 날도 덥고 코로나 때문에 인력 수급이 굉장히 어렵거든요. 보수 인력도 그렇고 굉장히 난감한 상황입니다."

[리포터]
군부대는 즉각 헬기가 원인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헬기 항로와는 무관하며 이번 훈련에 투입된 헬기 조종사가 해당 지역을 처음 운행하다보니 주변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 난 사고라고 해명했습니다./

군부대 측은 또 대민 지원 등 피해 복구에 적극 나서고, 국가배상 원칙에 맞춰 배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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