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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속초 영랑호 부교 '환경훼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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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속초에는 자연 석호가 두 개나 있습니다.

바로 영랑호와 청초호인데요.

최근 속초시가 영랑호를 관통하는 부교 설치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영랑호가 지역사회 개발 논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원석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속초시청 앞, 큼지막한 피켓이 눈에 띕니다.

속초의 자연 석호인 영랑호 개발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1인 시위에 나선 겁니다.

지역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벌써 한 달 넘게 릴레이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금 있는 이 상태로 잘 유지 보존만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거기(영랑호)에 뭔가를 시민 혈세를 40억 원이나 투자해서 한다는 거는 말도 안 된다."

속초시가 추진하는 영랑호 생태탐방로의 핵심은 호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부교입니다.

사업비 40억 원을 들여 400m 길이의 부교를 놓고, 호수변에는 데크로드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동해와 설악산의 비경을 한눈에 조망하는 영랑호 부교를 지역 명소로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낙후된 속초 북부권을 되살리기 위해 영랑호 개발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영랑호는 남부권의 청초호와 달리 있는 그대로 보존하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속초시는 뒤늦게 반발 여론을 의식해, 지역을 돌며 주민설명회를 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통장과 주민자치위원 중심으로 사업 계획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전시행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여기서 얘기한다고 이게 고쳐지겠습니까.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고. 갑자기 이런 자리를 마련해서 내용도 모르는데 질문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속초시는 영랑호 개발에 어렵사리 불을 지핀 만큼, 내년에는 생태탐방로 조성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시는 이번 (순회) 설명회를 통해서 추진상황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대다수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영랑호 부교는 이르면 다음 달 설계용역을 마치고 본격적인 시공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반대 여론도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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