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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하천 공사만 아니었어도.."..보상도 쥐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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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 바비는 강원도엔 비교적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물러나고 있지만,
지난 장마와 폭우 피해도 아직 수습을 못했습니다.
특히 인삼 재배 농가의 피해가 컸는데요,

늘 마찬가지지만 복구비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있고, 많이 내린 비 탓만 하기에는 '인재'라는 지적이 있어서 농민들 시름이 깊습니다.
최돈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이번 장마로 피해를 본 춘천의 한 인삼밭입니다.

멀쩡해보이는 차양막과 달리, 그 아래 인삼밭은 푸른 빛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한 모습입니다.

비가 그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발을 내디딜 때마다 푹푹 빠지고 물이 잠겨있는 곳도 있습니다.



무성했던 잎은 보시는 것처럼 누렇게 변했고, 살짝만 건드려고 뽑힐 정도로 뿌리가 썩어있습니다.

[리포터]
인삼 뿌리 대부분이 짓물러 썩어있고, 그나마 형태가 남아있는 것들도 물을 머금어 물컹거립니다.

1년 뒤 수확을 앞둔 밭이었습니다.

◀ E F F▶
"다 썩는거예요. 이게 다. 1~2년 농사져봐요."

[리포터]
농민들은 폭우 탓도 있지만 인근 하천 정비 공사가 직접적이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공사를 하면서 새로 배수로를 설치했는데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 E F F▶
"물이 여기까지 차 있는거예요. 여기까지. 물이 저기로 못 나가니까.."

[리포터]
피해가 난 것도 억울한데, 보상도 형편없습니다.

축구장만한 인삼밭이 다 망가졌는데, 책정된 보상비는 400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농민들이 주장하는 피해액의 1/20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지금까지 5~6년 동안 힘들여서 돈은 돈대로 다 빚내서 농사 지었는데 400만원 이게 말이나 되냐 이거예요."

[리포터]
인삼의 경우 지원이 작물보다는 시설 복구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춘천시도 인삼의 피해 지원이 현실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데에 일부 동의합니다.

춘천지역에서 이번 장마로 피해를 입은 인삼 재배 농가는 20여 곳에, 7ha.

대부분 토사 유출 등으로 시설물 파손에 대한 피해이고, 침수로 인한 정확한 피해 집계는 없습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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