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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안인.2> 주민들 "화력 발전소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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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에 3m라고 하면, 산술적으로는 몇년 안에 건물 턱밑까지 파도가 친다는 이야기니까 보통 심각한 게 아닙니다.
지역 주민들은 인근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근처에서 공사만 해도 해안 침식에 영향을 줄텐데, 아예 바닷속 모래를 퍼서 공사 자재로 썼다고 합니다.
이어서 백행원 기자입니다.

[리포터]
강릉 안인화력 1,2 호기 건설 사업은 육상 60만㎡, 해상 53만㎡에 2,080mw급 대규모 화력 발전소를 짓습니다.

민자 5조6천억 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발전소와 방파제, 연료하역부두 등을 만듭니다.

해상 공사를 시작한 건 올해 3월 부터인데,

주민들은 그때부터 해안선이 눈에 띄게 깎여 나갔다고 주장합니다.



"예전에 비해서 확실하게 백사장 길이가 짧아진건 맞아요. 눈으로 확연하게 차이가 나죠. 저희는 맨날 거기로 왔다갔다 조업을 하니까."

급격한 침식의 원인으론 '케이슨'의 시공방식이 지목됩니다.

케이슨은 빈 상자 모양의 구조물인데,

속을 꽉 채워 바다에 심으면 방파제의 뼈대 역할을 합니다.

안인 화력발전소 공사에서는 케이슨 안에 준설토, 그러니까 공사하면서 바다 속에서 긁어낸 모래를 썼습니다.

◀브릿지▶
"모래 좀 쓰면 어떠냐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문제는 케이슨의 크기입니다."

/하나가 폭과 높이는 25m, 길이는 35m 정도 되는데, 이런 케이슨이 43개 들어갑니다.

아파트 12층 높이 길이는 1,480m나 되는 거대한 구조물을 현장에 있는 모래로 채운다는 겁니다./

모래 31만 8천㎥, 레인 8개 짜리 올림픽 규격 수영장 127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인터뷰]
"평형체계를 위해서 파랑의 특성에 따라 (모래가)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인위적으로 한 곳을 깊이 판다면 파랑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사면이 무너질 수 있는 거예요. 그럼 그 영향이 해안선 가까이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라는 거죠."

주민들은 바닷속 모래를 퍼서 공사한다고 할 때 한번 놀랐고,

그게 산업통상자원부가 허가를 내준 것이라고 해서 두 번 놀랐습니다.



"허가를 내준다 하더라도 최소한 기본적으로 뭔가 앞 뒤를 생각을 하고 허가를 내주고 해야된되는데 전혀 그런거 자체가 없어요. 단 1년 2년 앞도 안보고 그냥 허가만 내주는 거고 그걸로 끝내버리는 거예요."

시공사 측은 사전에 환경영향 평가를 거쳤고, 침식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면서 계절에 따라 모래가 쌓이고 깎이길 반복하기 때문에 실제 침식 정도와 주민의 체감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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