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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춘천 시내버스 "어쩌다 이 지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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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춘천시내버스 정말 답이 없어 보입니다.
시민을 위해서라며 추진했던 노선 개편은 비난만 받았고,
협동 조합 체제도 사실상 실패했습니다.
보조금은 수십억 원을 쏟아 붓고 있는데요,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된 걸까요?
최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춘천 녹색시민협동조합이 대동.대한운수를 인수하고 시민버스를 출범시킨 건 지난해 7월.

당시 춘천 시민버스의 자산은 43억원 정도였는데, 부채는 두 배에 달했습니다.

자금력이 부족한 신생 협동조합이 인수한 탓이 컸습니다.

그런데도 직원을 늘리고 버스는 증차시켰습니다.

적자가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겁니다.

결국 춘천시 보조금만 계속 늘고 있습니다.

올들어 현재까지 90억원이 지급됐고, 춘천시 용역에 따르면 연말까지 30억원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시민버스 출범 이전에 시내버스에 투입되던 보조금이 6~70억원 정도였던 걸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겁니다.

코로나 19 사태로 승객 감소가 불가피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운영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자본력 없는 협동조합이 시작을 하다보니까 시작부터 재무상태가 엉망이었던 거죠. 그런데 춘천시는 시민의 발이라는 명분으로 계속 예산을 투입하는 꼴이 되다보니까 밑 빠진 독에 계속 붓는 결과가.."

[리포터]
승객 요금만으로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됐던 '시내권 노선'에도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막대한 혈세가 투입됐는데도, 시민들은 오히려 버스 이용에 불편을 느끼고 있습니다.

승객들의 불만이 커지자, 노선이 수차례 조정됐지만, 아직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버스는 바로 오나요. 버스가 오지 않고 엉망이예요. 여기(중앙로)에다 내려놓고 여기서 내리면 다시 갈아타야지 그게 안 불편하겠어요. 지금도 한 시간째 기다리고 있어요. 환승은 되나요."

[리포터]
춘천시가 비효율적인 노선을 바꾸겠다던 명분도,
시내버스에 투입되는 예산을 크게 줄이겠다던 실리도 모두 잃은 셈입니다.



"춘천시는 이곳 시내버스 차고지를 신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이 사업엔 예산 100억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G1 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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