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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겨울가뭄에 귀해진 인제 고로쇠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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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이 찾아오면 맛볼 수 있는 물이 있죠,
바로 고로쇠 수액입니다.
농한기 산골마을에 고마운 소득원이 돼 왔는데요,
올해는 메마른 기후 탓에 수확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원석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산비탈 고로쇠 나무에 구멍을 뚫자, 물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봄의 문턱이면 맺히기 시작하는 고로쇠 수액입니다.

달달한 맛에 산내음까지 곁들여진 건강음료인데, 관절에 특히 좋아 '골로쇠'로도 불립니다.



"고로쇠 나무가 연결된 이 수액통은 하루면 꽉 차는 게 보통인데, 올해는 바싹 마른 겨울날씨 탓에 반이라도 차면 다행입니다."

올겨울 도내 산간지역은 열흘 중 일곱 날 건조특보가 내려, 땅속까지 메마른 상황.

미세먼지 끼면 수액이 안 나올 정도로 예민한 고로쇠 나무에게 건조한 날씨는 쥐약입니다.

나무 뿌리가 흡수하는 수분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수액 채취량은 예년의 절반 수준도 안됩니다.

[인터뷰]
"현재 고로쇠가 한창 수액이 나와야 하는데, 너무 적게 나오고 있어서. 수액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급이 안되고 있습니다."

어렵사리 모은 고로쇠 수액은 유해균과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7차례나 거칩니다.

순도 높은 수액은 한 달간 냉장보관할 수 있고, 다양한 음식의 육수로도 쓰입니다.

무엇보다 소일거리 없는 농한기 농민에게 귀중한 소득원이 돼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골이라 아무것도 할 게 없잖아요 겨울에. 이 고로쇠 수액이 한 1월서부터 나오기 시작하면 그걸로 수입을 잡아서, 봄에 농사지을 때 농사자금을 많이 활용해서 쓸 수가 있죠."

봄날을 앞두고 절정에 이른 인제 고로쇠 수액은, 다음 달 하순까지 채취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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