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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 7시 10분
앵커 김민곤
동장군 찾아온 황태덕장, 덕걸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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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 며칠 '최강 한파'라는 수식어답게 강추위가 몰아 쳤죠.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인제 용대리의 황태덕장에선 올겨울 덕걸이를 시작했습니다.

강추위에 바람까지 제법 불면서 날씨는 황태 말리기에 최적인데, 시장 사정은 여전히 혹독하다고 합니다.
원석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만물이 쩡쩡 얼어붙는 추위가 반가운 이곳,

인제 용대리 황태덕장입니다.

영하 15도 밑으로 뚝 떨어진 한파에, 장작불까지 대동하고 올겨울 덕걸이를 개시했습니다.

우리나라 황태의 7할을 책임지는 용대리에선,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를 대신해 전량 러시아산을 쓰고 있습니다.



"덕장에 걸린 명태는 넉달 동안 얼고 녹기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고품질의 황태로 변해갑니다."

예년보다 더 추울 것이라는 올겨울, 황태 품질은 최상급을 구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감염병 사태로 황태 수요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덕장 규모는 반토막났습니다.

용대리에선 명태를 한해 3천 3백만 마리까지 썼는데, 올겨울은 천 5백만 마리만 덕장에 걸기로 한 겁니다.

5차 대유행이 번지고 사적모임과 영업시간이 제한되면서, 전국 황태식당의 매출이 급감한 게 치명타였습니다.

[인터뷰]
"식당이나 거래처들이 밖에 많이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여러 사람이 모일 수 없기 때문에 매출에도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고. 지금은 말리긴 한다고 해도 어떻게 팔릴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갖고 있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추위가 한데 어우러져야 황금빛을 낼 수 있다는 황태, 유례없는 혹한기를 맞았지만 늘 그렇게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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