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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역병 물리친 검은 호랑이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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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인년인 올해는 '검은 호랑이의 해'죠.

조상들은 호랑이를 두려움과 친숙함의 대상으로 여기며 가난과 역병을 몰아낸다고 믿어 왔는데요.

고판화를 통해 풀어 본 검은 호랑이해의 의미를 박성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조선시대 후기 목판화로 제작된 호작도입니다.

예부터 검은 호랑이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영험한 존재'로 여겨져 왔는데,

새해가 되면 집집마다 행복을 상징하는 까치와 함께 판화에 새겨 문밖에 붙여 놓기도 했습니다.

가난과 전쟁, 역병을 이기고자 했던 선조들의 간절함이 예술 작품으로 승화된 겁니다.

◀브릿지▶
"수호신의 의미를 간직한 호랑이는 조선시대 때 민화나 판화로 제작돼 보급돼 왔습니다."

중국 호작도에 표현된 호랑이는 색채가 화려하고 추상적인 표정이 특징인 반면,

국내 호작도는 둥근 몸매에 고양이 등의 얼굴을 넣어 다소 익살스럽기까지 합니다.

호랑이가 무서움의 대상만은 아닌 친숙한 존재로 여겨져 왔기 때문인데,

이후 담배 피우는 호랑이와 안경 낀 호랑이 등 해학성이 가미돼 민중의 삶 깊숙이 뿌리를 내렸습니다.

[인터뷰]
"목판으로 팠기 때문에 날카로운 칼 선이 있어요. 그러한 용맹스러운 호랑이의 모습을 가지고 모든 것이 극복되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바로 판화로 나타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고판화 전문 박물관인 원주 명주사 박물관은 새해를 맞아 오는 23일부터 동아시아 호랑이 판화 2백여 점을 전시하는 특별전 선보일 예정입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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