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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기동.14>터미널 승강장우왕좌왕..비난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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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주 고속버스터미널의 무책임한 운영과 원주시의 부실한 대응 문제, 오늘도 전해드립니다.

터미널 운영사가 멀쩡했던 부지를 팔고 길가로 쫓겨나면서, 원주시가 인도에 임시 승강장을 조성해 줬는데요.

취재 결과 기껏 설치한 임시 승강장도 철거해야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주시가 왜 이런 황당한 행정을 벌였는지, 최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원주시가 터미널 부지 인근 인도에 조성한 원주 고속버스터미널 임시 승강장입니다.

승강장 2개동이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이 임시 승강장, 제대로 된 법적 검토도 없이 설치된 사실상 불법 시설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리포터]
승강장이 설치된 장소가 문제였습니다.

완충녹지이기 때문입니다.

완충녹지는 도시계획시설의 하나로, 도심의 자연환경 보전과 공해.재해 방지, 도시경관 개선 등을 위해 지정한 곳입니다.

때문에 전봇대나 변압기 같은 필수 기반 시설 외 다른 시설물은 설치할 수 없고 활용도 엄격히 제한됩니다.

원주시가 터미널 부지 인근에 검토도 없이 무턱대고 설치부터 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그걸 별도로 검토한 건 없었죠. 교통영향평가도 해야되고, 거기에 따라서 같이 해야되니까.."

[리포터]
더 큰 문제는 승강장을 완충녹지에 설치할 수 있는 시설이라고 유권해석을 받아도 철거를 피할 수 없습니다.

행정 절차상 허가없이 설치한 불법 시설물이라서 원상복구를 한 뒤 다시 설치해야 합니다.

또 인도에 임시 승강장을 설치한 만큼, 새로운 인도 설치를 위해 완충녹지를 추가로 훼손해야 합니다.



"갑자기 터미널 사업자가 확 해버리니까 우린 붕 뜬거죠. 여태껏 있다가 작년 1월에 팔고 올해 3월에 그런 얘기를 하니까.."

[리포터]
터미널 부지를 매각한 사업자는 원주시가 해주길 뒷짐지고 기다리고 있고,

급한 원주시는 제대로된 대응을 못하면서 절차 무시에 예산 낭비까지 비난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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